강원도, 반도체 소부장 자립 거점으로…국책과제 선정
과기정통부 반도체 세라믹 R&D 공모
원주·강릉권역 5년간 400억원 투입
【파이낸셜뉴스 원주=김기섭 기자】강원특별자치도가 글로벌 기업이 쥐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용 첨단 세라믹 부품을 국산화하기 위한 400억원 규모의 국가 연구개발 과제를 따냈다.
1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한 '반도체 첨단 세라믹 소재·부품·공정 혁신기술 개발사업' 전국 공모에서 최종 사업자로 뽑혔다. 원주·강릉권역이 무대가 되며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지원이 이뤄진다.
이번 과제는 반도체 기업이 쓰는 첨단 세라믹 소재·부품·공정의 혁신기술을 개발하는 연구개발 사업이다.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첨단 세라믹 부재의 핵심 원소재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해외 소수 기업이 독점해 온 차세대 반도체 부품을 국산화해 기술 자립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반도체용 세라믹 부품은 제조 공정에서 고온과 플라스마 등 가혹한 환경을 견뎌야 하는 소모성 핵심 부품으로 포커스 링과 쿼츠웨어, 세라믹 히터 등이 대표적이며 그동안 상당 부분을 수입에 기대 왔다.
사업은 5개 세부 과제로 짜여 있고 총사업비는 국비284억원과 지방비116억원을 합한 400억원이다. 도내에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테크노파크 △보부하이테크 △미코세라믹스 등 연구기관과 기업이 손잡고 원천기술 개발부터 대량 생산, 사업화에 이르는 협력 체계를 갖춘다.
강원도는 이번 선정을 강원과학산업단지에 마련된 반도체·세라믹 연구 인프라, 원주에 들어서는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와 묶어 시너지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강원도, 원주시가 함께 추진하고 강원테크노파크가 수행하는 K-반도체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의 핵심 시설이다. 원주 부론산업단지에 총사업비 427억3000만원을 들여 지상 3층, 연면적 2562㎡ 규모의 반도체 제조시설(Fab)동과 기업지원동 2개 동으로 지어지며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곳에서는 세라믹 히터와 포커스 링, 쿼츠웨어 같은 소모성 부품의 기초 성능부터 양산 단계 공정 안정성까지 한곳에서 살피게 된다. 시제품 분석에 머물던 기존 시설과 달리 시험 생산과 성능 검증, 공정 안정성 검증으로 이어지는 소모품 전 주기를 떠받쳐 '생산-검증-양산' 산업 생태계를 도내에 뿌리내리는 역할을 맡는다.
한편 도는 원천기술 개발에서 양산과 사업화까지 기업 간 협력 고리를 촘촘히 엮어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제조 기술의 내재화와 후방기업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반도체·세라믹 소재·부품 분야 기업 45개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반도체 소모품·장비를 만드는 보부하이테크와 디에스테크노 등이 관련 산업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한영선 강원특별자치도 산업국장은 "이번 선정은 차세대 반도체용 세라믹 소재·부품을 만드는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산업 토대를 넓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연구 성과가 도내 기업의 경쟁력과 양질의 일자리로 결실을 맺도록 힘껏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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