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오래 간다" 추가 증설 나선 반도체 소부장
아이에스시, 송도사업장 350억 투자 결정
테스트소켓 생산 이어 R&D 통합 예정
LB세미콘, 공장 증설 위해 500억 유증
DDI 이어 전력반도체 등 라인업 확장
케이엔제이, 아산 '실리콘 그로워' 도입
반도체 부품 이어 소재 사업 영역 확장
반도체 호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조짐
"데이터센터 대규모 투자 등 호재 지속"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 사이에서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예상을 뛰어넘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여 진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시는 인천 송도사업장 증설을 위해 35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아이에스시는 테스트소켓 등 반도체 검사 공정에 쓰이는 소모성 부품을 생산한다. 특히 현재 분산 운영 중인 공장과 연구·개발(R&D) 기능을 이번 증설과 함께 송도사업장으로 통합할 방침이다.
아이에스시는 송도사업장에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테스트소켓을 만드는 과정에서 축적하는 데이터를 활용해 공정을 최적화하는 한편, 품질관리 체계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생산성과 수율을 동시에 향상시킬 계획이다.
아이에스시 관계자는 "이번 송도사업장 투자는 단순한 생산시설 확대가 아니라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성장 기반 구축 일환"이라며 "송도를 차세대 반도체 검사 기술 개발과 AI 기반 첨단 생산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B세미콘은 공장 증설을 위해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LB세미콘은 전공정을 마친 반도체 원판(웨이퍼)을 받아 칩을 자르고 전기적으로 연결한 뒤 덮개를 씌우는 후공정을 담당한다. 주력하는 후공정 제품은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이다. 최근에는 일본 르네사스와 전력반도체 후공정 협력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제품 라인업을 전력반도체로 확대했다.
LB세미콘이 추진 중인 유상증자는 국내외 유수 반도체 거래처 차세대 제품 출시 일정과 중장기 수요 로드맵에 맞춰 투자 재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자금 조달로 풀이된다. 확보한 자금 중 300억원은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에 특화한 '범프' 공정 장비 확충에 투입할 방침이다.
반도체 부품·소재에 주력하는 케이엔제이는 충남 아산사업장 실리콘 단결정 소재 개발 라인에 '실리콘 그로워(Si Grower)' 설비를 설치한 뒤 시험 가동에 착수했다. 실리콘 그로워는 반도체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단결정·대구경 실리콘 잉곳으로 성장시키는 기능을 한다.
케이엔제이는 그동안 축적해온 반도체 부품 정밀 가공·세정 기술을 앞세워 실리콘 소재와 함께 관련 부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실리콘 그로워 안정화 작업을 마친 뒤 잉곳 성장 조건 최적화와 후공정 가공, 품질 평가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처럼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공장 증설에 나선 이유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예상보다 길어질 조짐을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7720억달러(약 1144조원)보다 26.3% 늘어난 9750억달러(약 1445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이종환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응용분야가 확대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라며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이어 호남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반도체 슈퍼사이클 장기화에 대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흐름에 발맞춰 전방산업 대기업뿐 아니라 후방산업 중견·중소 규모 소부장 업체들 역시 공장 증설에 힘을 쏟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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