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만 10조 기대 디지털 헬스케어...'치료·AI·데이터' 경쟁 본격화
글로벌 시장 연평균 25% 성장 전망
제약산업 성장률 크게 웃돌아
[파이낸셜뉴스]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올해 국내에서만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사업 전략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의약품 개발을 넘어 디지털 치료기기(DTx), 인공지능(AI) 기반 환자 모니터링, 의료 데이터 플랫폼 구축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미래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1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글로벌 시장동향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3년 1802억달러(약 246조원)에서 2028년 5497억달러(약 751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연평균 25%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플랫폼 확산,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 확대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성장의 중심에는 만성질환 관리가 있다. 보고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응용 분야 가운데 만성질환 관리가 전체 시장의 45%를 차지하며,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비만 환자 증가, 원격 모니터링 기술 발전이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별로는 디지털 치료제와 원격의료 분야가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15.1% 성장해 올해 처음으로 10조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치료기기와 AI 기반 환자 모니터링, 의료 데이터 플랫폼이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분야로 꼽힌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한독이다. 한독은 디지털 치료기기 전문기업 웰트와 협력해 치료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전담 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전문의약품 사업부 산하에 디지털 헬스케어 조직을 편입하고, 디지털 치료기기 전문 영업조직(DSL)을 구축하며 처방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독의 주력 제품은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슬립큐'다. 인지행동치료(CBT-I)를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한 처방형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AI 기반 환자 모니터링 분야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씨어스와 협력해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thynC)'를 확대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한 생체 데이터를 AI가 실시간 분석해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동아에스티는 원격 심전도 모니터링 서비스 '하이카디'와 AI 안저 진단 솔루션 '닥터눈 CVD', '닥터눈 펀더스'를 도입하며 예방부터 진단, 관리까지 아우르는 디지털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경쟁이 개별 기술을 넘어 '치료-모니터링-데이터'를 연결하는 통합 생태계 구축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료기기나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치료와 모니터링, 데이터 분석, 사후관리를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결국 의료 현장에서 활용도를 높이고 환자의 치료 경험을 개선할 수 있는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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