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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스러운 일, 끔찍 그 자체"… 조국 독일 '32강 광탈' 지켜본 클린스만의 대분노 [2026 월드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32강서 짐 싼 독일 향해 "누구도 예상 못한 참담함"
"에너지도 투지도, PK 준비조차 없었던 어이없는 팀"
2018년 한국, 2022년 일본 이어 3개 대회 연속 '조기 퇴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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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세계 축구를 호령하던 '전차군단'의 엔진이 완전히 멈춰 섰다. 한국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조차 고국 독일의 충격적인 조기 탈락을 지켜보며 "국가적 수치"라며 맹렬한 독설을 쏟아냈다.

독일 축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파라과이와 피 말리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조별리그에서 2승 1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토너먼트에 안착했지만,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파라과이에 일격을 당하며 허무하게 짐을 싸게 됐다.

이 비참한 결과를 두고 클린스만은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을 통해 작심한 듯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오늘은 독일 국민 모두에게 엄청난 슬픔을 안겨준 날이다. 32강 문턱에서 이렇게 주저앉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진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에 패한 뒤 쓸쓸하게 돌아서는 독일 선수단.연합뉴스
경기에 패한 뒤 쓸쓸하게 돌아서는 독일 선수단.연합뉴스

가장 매섭게 꼬집은 대목은 선수단의 기본기와 정신력이었다. 클린스만은 "12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경기를 지배하려는 의지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파라과이를 압도할 만한 투쟁심이나 에너지가 턱없이 부족했다"고 냉혹하게 진단했다. 이어 승부차기 패배에 대해서도 "마지막 순간 페널티킥에 대한 대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엉망진창인 상태였다. 그저 어이가 없을 따름"이라며 준비성 부족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독일 축구의 굴욕은 비단 이번 대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에 0-2로 덜미를 잡히며 '카잔의 기적'의 희생양이 됐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며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 실패라는 흑역사를 썼다.

클린스만은 "오늘의 창피하고 끔찍한 패배는 지난 러시아와 카타르에서 겪었던 재앙과 완벽하게 똑같다"고 한숨을 내쉬며, "이 충격적인 사태로 인해 독일 축구는 앞으로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세 번의 월드컵에서 연달아 쓴잔을 마신 독일. 한때 전 세계가 두려워했던 철의 군단은 이제 씁쓸한 과거의 영광만을 남긴 채 초라하게 퇴장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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