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7조 빚더미' 고백한 추미애…"뼈 깎는 재정 개혁 속 미래 투자는 사수"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2026년 7월 현재 예산 바닥… 3000억 규모 민생 사업 반영조차 못한 비상 상황
선심성 사업 원점 재검토 선언…긴축 재정 속 성장 동력 확보 '정교한 균형' 모색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1420만명 인구의 국내 최대 지방정부를 이끌 수장으로 첫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인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추 지사는 첫날부터 7조원이 넘는 막대한 도의 채무 상황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정면 돌파를 선언하는 한편, 도민의 목소리를 밑바닥부터 경청해 도정에 반영하겠다는 강한 실천 의지를 천명했다.

경기도는 1일 오전 10시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각계각층의 도민들과 공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9기 경기도지사 취임식을 진행했다.

이날 추 지사는 도지사로서의 책무와 사명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내용의 취임 선서를 마친 뒤, 향후 4년간 경기 도정을 관통할 3대 핵심 기치로 '공정', '혁신', '포용'을 확정 발표했다.

추 지사는 취임사에서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현재이자 미래이며, 경기도가 만들어내는 변화는 곧 대한민국의 기준을 바꾸는 힘이 된다"라며 "지역과 세대, 산업과 생활의 모든 경계를 허물고 경기도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더 큰 기회로 승화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제시한 도정 철학은 '원칙 앞에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단호하게, 사람 앞에는 봄볕처럼 따뜻하게'로 압축된다.

첫 번째 약속인 '공정한 경기도'를 위해 도정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행정의 책임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단언했다.

편법과 특권, 봐주기식 행정을 원천 차단해 성실하게 땀 흘리는 도민들이 상실감을 느끼지 않도록 정의로운 질서를 바로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두 번째 '혁신하는 경기도'와 관련해서는 구호에 그치지 않는 실리를 추구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행정 전반에 과감히 도입하고 불필요한 관료주의적 규제 조항들을 혁파해 '도민의 일상에서 낭비되는 단 1분 1초의 시간까지 돌려주겠다'는 혁신안을 내놨다.

일부 첨단 거점 도시에만 머무는 성장이 아닌, 경기 전역에 신산업 역동성을 이식해 경기도를 대한민국 혁신의 심장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이다.

세 번째 가치인 '포용하는 경기도'는 불평등과 격차 해소에 중점을 뒀다. 영유아부터 어르신, 청년과 장애인, 그리고 남부와 북부, 농촌과 도시가 차별 없이 함께 도약하는 공동체를 일구겠다는 다짐이다.

추 지사는 이를 "시혜적 복지가 아닌 공동체의 품격을 지키는 따뜻한 행정"이라고 정의했다.

이와 더불어 추 지사는 취임사 도중 경기도가 직면한 심각한 재정난을 정면으로 고백했다.

2026년 7월 현재 기준 경기도의 누적 채무는 무려 7조원을 넘어선 상태로, 당장 예산 부족 여파로 약 3000억원 규모의 시급한 민생 사업들이 예산안에 반영조차 되지 못한 비상 상황이다.

추 지사는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재정 구조를 원점 수준에서 전면 점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보여주기식 단기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우선시하되, 도민의 삶을 지키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투자는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여 긴축재정 속에서도 성장 동력을 잃지 않겠다는 정교한 균형 감각을 보였다.

취임식 후반부는 도민들과의 실질적인 격의 없는 소통이 장식했다. 2부 행사로 마련된 타운홀 미팅 '대청(大聽)마루'에서는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예비 신혼부부, 소상공인,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계층의 도민 대표 패널 50명이 참여했다.

'도민의 목소리를 크게 듣고 바닥부터 높은 곳까지 골고루 살피겠다'는 의미의 이름에 걸맞게, 추 지사는 현장에서 쏟아진 민생 현안과 건의 사항들을 직접 수첩에 받아 적으며 민선 9기 도정 운영 방향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화답했다.

지역 정가와 경제계에서는 헌정사 최초의 여성 광역 단체장이라는 상징성에 더해, 거침없는 추진력을 지닌 추 지사의 특성이 복잡하게 얽힌 경기도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긍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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