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대신 현장으로…이재준 수원시장, 민선 9기 첫 과제는 '청년창업'
취임 첫날 현충탑 참배 후 곧바로 청년 벤처기업가 7인과 간담회
임상·공공 레퍼런스·전문가 멘토링 등 애로사항 청취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이재준 경기 수원특례시장이 민선 9기 임기 첫날부터 '경제 활성화'와 '청년 창업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민생 현장으로 향했다.
형식적인 취임식 대신 혁신 기술을 가진 청년 기업가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으로 향후 4년의 시정 운영 방향을 명확히 공표한 것이다.
이재준 시장은 민선 9기 임기가 시작된 1일 오전 현충탑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영통구 신동에 위치한 청년 벤처기업 (주)리플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시장은 이곳에서 관내 유망 청년 창업가 7명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업들이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과 시의 지원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동은 리플라 대표를 비롯해 권순철(애니이츠월드), 김태규(코스파니엘), 조영실(위로), 강혁(리페어코리아), 이준영(두들) 대표와 이근호 미메틱스 기술본부장 등 수원시의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20~40대 청년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시장은 "청년 벤처기업이 마주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첫 일정으로 이곳을 찾았다"며 "성장 과정에서 겪는 걸림돌이나 시에 바라는 점을 가감 없이 제안해 달라"고 문을 열었다.
이에 청년 기업가들은 창업 초기 기업이 겪는 현실적인 한계를 토로하며 공공 부문의 마중물 역할을 요청했다.
서동은 리플라 대표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는 실적(레퍼런스) 증명이 필수적인데, 신생 벤처기업은 이를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공공 영역에서 첫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기업의 기술 및 비즈니스 단계를 고도화하는 조건부 지원책이 도입된다면 역동적인 성장 동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전문 인프라와 자금난에 대한 건의도 잇따랐다. 바이오·의료기기 분야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조영실 위로 대표는 "신제품 개발 후 거쳐야 하는 임상시험은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돼 소규모 벤처가 감당하기 벅차다"며 지자체 차원의 임상 지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참석자들은 수원시가 추진해 온 수출개척단, 수출홍보 간소화 등 기존의 맞춤형 지원 사업들이 실제 기업 경영과 해외 판로 개척에 실질적인 밑거름이 되었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 장소인 ㈜리플라는 수원시의 글로벌 네트워킹 지원을 통해 성과를 낸 대표적 모범 사례다.
리플라는 2025년 시 지원 사업을 발판 삼아 50만 달러 규모의 해외 투자 유치 확약(LOI)을 이끌어냈으며, 오는 2027년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다.
또 세계 최고 권위의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두 차례(2024년·2026년)나 혁신상을 거머쥐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재준 시장은 "현장의 애로사항을 적극 수렴해 청년 벤처기업이 안심하고 스케일업(양적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겠다"며 "풍부한 인적 자원과 쾌적한 정주 여건을 갖춘 수원을 대한민국 최고의 '청년창업 메카'이자 '첨단과학연구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행정적·재정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기 내내 현장 중심의 경제 행보를 이어온 이 시장은 민선 9기에도 기업인들과의 핫라인을 유지하며 '수원기업새빛펀드', '원스톱 수출지원'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중심의 민생 경제 정책을 더욱 공고히 추진할 방침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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