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기차표로 즐기는 '촌캉스'...인구 소멸지역에 힘싣는다
코레일, '지역사랑 철도여행×농촌투어패스' 출시
전국 20개 시군 대상...요금반값에 다채로운 체험
12월까지 운행, 코레일톡서 예매...로컬관광 활성화 기대
[파이낸셜뉴스] 전국적인 인구 소멸 위기 속에서 철도망과 농촌 체험을 결합해 지역 경제에 힘을 싣는 이색 열차 상품이 출시됐다.
코레일은 지방 소도시의 유동 인구를 늘리고 가계의 여행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지역사랑 철도여행과 농촌투어패스' 융합 상품을 개발, 1일부터 발매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철도 운임의 절반을 깎아주는 획기적인 할인 혜택에 현지 음식점, 특산물 매장, 유원지 등을 연동해 쓸 수 있는 자유 이용권을 하나로 묶은 게 특징이다.
지난해 시범 도입 당시 큰 호응을 얻었던 이 사업은 올해 참여 지방자치단체 규모를 기존보다 두 배 가까이 확대했다. 운영 기간은 올해 연말까지로 강원도와 충청, 영호남을 아우르는 전국 7개 광역권 내 20개 소외 지역이 종착지로 지정됐다. 여행 일정에 맞춰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 일정 중 선택이 가능하며, 왕복 교통비 반값에 시설 이용 요금만 얹으면 실속 있게 다녀올 수 있다.
실례로 서울에서 충북 제천을 오가는 KTX 고속열차를 이용할 경우, 기존 왕복 운임의 절반인 1만7000원에 하루 동안 현지 가맹점을 도는 패스 가격을 합해 4만1000원이면 해결된다. 구매 승객들은 지정된 지역에서 승마나 원예 활동은 물론, 전통 막걸리 빚기 같은 이색 문화 행사를 정해진 시간 내에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다. 예매는 탑승일 기준 한 달 전부터 닷새 전까지 스마트폰 앱인 코레일톡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코레일의 이번 결합 상품은 주민등록상 거주자가 아닌 정기적으로 지역을 방문하는 '생활인구'를 늘리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단발성 구경이 아니라 체험 프로그램 중심의 장시간 체류를 유도해 숙박업과 재래시장 등 골목상권에 직접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낸다는 전략이다. 이와 더불어 이번 대중교통 연계 프로그램은 자동차 중심의 휴가철 이동 수요를 저탄소 친환경 철도로 전환하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 부문 통계에 따르면 열차 이용 시 1인당 배출되는 탄소량은 승용차 대비 대폭 감소하는 효과가 있어,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 조성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이민성 코레일 여객사업본부장은 "교통부터 먹거리, 농가 체험까지 지갑 부담 없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꼼꼼히 설계했다"면서 "올여름에는 복잡한 대도시 휴양지를 벗어나 농촌이 가진 정취와 매력을 만끽해 보시길 권한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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