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고물가에 홈술 즐긴다… 대형마트 2030 와인 매출 ‘쑥’

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마트·트레이더스 매출 10%↑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 ‘와인그랩’
구매 고객 중 2030 비중이 40%
와인으로 젊은층 집객효과 높여
롯데마트, 자체 와인 브랜드 운영
체험형 서비스 통해 젊은층 공략

지난달 14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 '와인장터' 행사에서 고객들이 대기줄을 서고 있다. 이마트 제공
지난달 14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 '와인장터' 행사에서 고객들이 대기줄을 서고 있다. 이마트 제공

고물가와 '홈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국내 와인 시장의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와인 소비량은 늘었지만 평균 단가는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형마트 와인 주력 고객이 기존 4060세대에서 2030세대로 넘어가면서 업계는 와인을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카테고리로 삼고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와인 수입량은 5만6664t으로 전년 5만2036t 대비 8.9% 늘었다. 반면, 수입액은 같은 기간 4억6211만2000달러에서 4억3427만5000달러로 6.0% 줄었다. 이에 따라 t당 수입 가격은 지난 2024년 약 8880달러에서 지난해 약 7664달러로 13.7% 하락했다. 와인 소비층이 늘어나면서 저렴한 제품 비중이 높아지는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값비싼 외식 대신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 수요가 이어지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데일리 와인이 대형마트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의 올해 1~5월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지난해 전년대비 10% 늘어난 데 이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마트의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 '와인그랩' 매출은 연평균 20% 성장하고 있다. 구매객 중 2030세대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지난해 11월 말 리뉴얼 이후 약 6개월간 재구매율도 직전 6개월 대비 31% 증가했다.

이처럼 주류 구매가 앱 기반의 반복 구매로 이어지면서 고객 '록인(잠금) 효과'도 발생하고 있다. 와인그랩은 온라인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오프라인 점포에서 픽업하는 방식으로, 젊은 소비자에게 익숙한 탐색·예약·수령 동선을 대형마트 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속 신장세를 유지 중인 와인그랩을 통해 젊은 고객층 매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와인 대중화와 체험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 전점의 지난해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3.4% 늘었다. 주류 전문매장 '보틀벙커'는 2030 고객 비중이 롯데마트 전체 2030 고객 비중보다 약 20%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 매장이 젊은 고객을 유입시키는 접점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고물가 속 가성비 와인 수요를 겨냥한 자체 와인 브랜드 '테이스티' 시리즈도 운영 중이다. 세계 주요 산지의 대표 품종을 3만원 미만 가격대로 선별하고, 한글 라벨을 적용해 와인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초저가 수요를 노려 4900원대 데일리 와인 '테이스티 심플' 라인업도 선보였다.

와인의 가장 큰 매력인 페어링을 활용한 체험형 서비스도 확대 중이다. 보틀벙커 잠실점에는 와인과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보틀벙커 비스트로'를 운영하고, 프리미엄 와인과 위스키 시음이 가능한 테이스팅 탭을 마련했다. 앱에서는 'AI 소믈리에'를 통해 시간·장소·상황에 맞는 주류를 추천하고, 매장별 재고 확인과 픽업 예약까지 연결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가성비 와인 및 개인 맞춤형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체험형 요소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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