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억 홍명보 절반도 안되는데 딱 1년만 더 해라?"… 32강 광탈 일본 축구도 비정하다 [2026 월드컵]
8년간 일본 축구 세계 수준으로 올려놓고도 32강 탈락
"A매치 독일, 브라질, 잉글랜드 잡으면 뭐하나" 자조
모리야스 감독 연봉, 홍명보 전 감독 절반도 안되는 수준
일 언론 "아시안컵용 1년 계약 제시"
샐러리리스크 "연봉 모리야스 14.5억, 홍명보 38억"
[파이낸셜뉴스] 이웃 나라 일본 축구계가 마주한 허탈함의 깊이도 한국 못지않게 깊고 쓰라리다.
4년 동안 죽어라 준비하며 "이번엔 다르다"를 외쳤지만, 결국 받아든 성적표는 지난 카타르 대회보다 나아진 것이 전혀 없는, 아니 오히려 퇴보한 32강이었다.
그리고 그 잔혹한 결과의 대가는 8년간 헌신한 사령탑을 향한 비정한 '시한부 계약서'로 돌아왔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유력 매체들은 2일 일본축구협회(JFA)가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탈락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게 연임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시장의 예측과 달리 계약 기간은 다음 월드컵까지의 4년이 아닌, 고작 '1년'짜리 단기 계약에 그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축구 역사상 최초의 12년 장기 집권 체제를 기대했던 기류는 32강 탈락과 동시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일본 축구계가 이토록 냉정하게 돌아선 이유는 뼈아픈 '토너먼트 잔혹사'에 있다.
모리야스 감독이 이끈 일본은 이번 대회 '죽음의 조'에서 네덜란드와 2-2로 비기는 등 저력을 발휘하며 토너먼트에 올랐다. 32강전에서도 우승 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며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후반 막판 뼈아픈 극장골을 얻어맞고 1-2로 역전패하며 사상 첫 8강 진출의 꿈을 또다시 허무하게 접어야 했다.
열도 전체를 지배하는 것은 거대한 허무함이다. 평소 친선 경기나 A매치에서 독일, 잉글랜드, 브라질 같은 세계적인 거함들을 잡아내며 주가를 올리면 무엇 하느냐는 자조 섞인 비판이 터져 나온다.
월드컵이라는 가장 큰 무대의 진검승부, 특히 단판 토너먼트만 들어가면 여지없이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정은 화려했을지언정 결과적으로 카타르 대회 16강보다 후퇴한 32강 탈락이라는 현실 앞에 일본 축구 팬들은 깊은 절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모리야스 감독의 처우다. 감독들의 처우는 정확하게 언론에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글로벌 급여 분석 기업 '샐러리 리크스(Salary Leaks)'에 따르면 그가 수령 중인 연봉은 약 82만유로(약 14억5500만원) 수준이다. 한국의 홍명보 전 감독의 연봉(약 38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인상 요인이 없기에 해당 연봉에서 올라갈 가능성은 없다. 즉, 일본축구협회는 연봉 인상 없는 고작 '1년 시한부 연장'이라는 야박한 제안을 던졌다.
이유는 지극히 정략적이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당장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7 AFC 아시안컵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하니, 이번 월드컵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기 위한 '방패막이'로 모리야스를 1년 더 쓰겠다는 계산이다.
아무리 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한들, 월드컵 토너먼트에서의 실패는 이토록 차갑고 잔인한 법이다. 8년 명장에게 던져진 '1년 계약'이라는 비정한 현실. 한국 축구의 파산만큼이나, 성공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일본 축구의 여름 역시 허탈하기 짝이 없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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