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맡겨봐, 망치면 바로 잘라라"… 모리야스 후임 자원한 혼다의 당돌한 '셀프 추천'
日 축구협회 모리야스 1년 유임설 솔솔… 혼다 "땜질 처방할 바엔 날 써라" 파격 제안
아시안컵 실패 시 변명 없이 물러날 것" 배수진… 4년 뒤 감독 야망 숨기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다음 감독을 찾지 못해 임시방편으로 계약을 연장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나를 1년 동안 시험해 보라."
일본 축구의 전설 혼다 게이스케(40)가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탈락한 일본 국가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자리를 두고 당돌한 '셀프 추천서'를 던졌다. 성적 부진 시 변명 없이 물러나겠다는 배수진까지 쳤다.
혼다는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찬반이 있겠지만 한 말씀 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현재 일본축구협회(JFA)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1년 계약 연장설을 정면으로 꼬집었다.
그는 "만약 내년 아시안컵에서 실패한다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나를 해임해도 좋다. 그 승부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강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승을 호언장담했던 모리야스 호가 브라질에 1-2로 패하며 32강에서 쓸쓸히 짐을 싸자, 어수선한 틈을 타 대표팀 지휘봉을 향한 야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실제로 JFA는 차기 사령탑 선임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미야모토 쓰네야스 JFA 회장은 모리야스 감독에게 연임을 요청할 뜻을 시사했고, 현지 언론들은 내년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일정을 고려해 '1년 조건부 유임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혼다의 이번 폭탄 발언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 셈이다.
혼다는 국가대표로 98경기에 출전해 37골을 터트린 명실상부한 일본 축구의 간판이다. 일본 선수 최초로 월드컵 본선 3개 대회 연속 골을 기록했으며, 과거 캄보디아 국가대표팀 총괄 매니저(실질적 감독)를 맡아 현역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병행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4년 뒤엔 감독으로서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 충분히 해낼 자신이 있다"며 지도자 전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혼다의 이 당돌한 출사표가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치명적인 결격 사유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 국가대표팀을 지휘하기 위해서는 JFA가 인증하는 최고 등급의 'S급(프로) 라이선스'가 필수적이지만, 현재 혼다는 해당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은 '무자격' 상태다.
자격증조차 없는 레전드의 무모한 셀프 추천일까, 아니면 일본 축구의 변화를 촉구하는 충격 요법일까. 혼다의 거침없는 입방정이 월드컵 탈락의 쓰라림을 겪고 있는 일본 축구계에 또 다른 화두를 던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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