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나가" 단체 공항 밈 만든 김영광... "나도 모르게, 난감하다"
남아공전 대참사 직후 라이브 방송서 "홍명보 나가" 포효
공항 입국장 뒤흔든 메가 히트 밈으로 진화
라디오 '컬투쇼' 게스트 출연해 해명 "작심 발언 아냐,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끓어오른 본능"
[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34위 조기 탈락이라는 역대급 참사가 남긴 후폭풍이 기어코 예능판과 라디오 스튜디오까지 집어삼켰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분노로 물들였던 "홍명보 나가"라는 다섯 글자 밈의 최초 시발점,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김영광은 2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게스트로 등판해, 최근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솔직한 심경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스페셜 DJ 곽범이 "대한민국 최고의 다섯 글자를 외쳐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고 운을 떼자, 김영광은 "유행이 된 건지 학생들이 단체로 외치고, 심지어 공항 귀국길에서도 그 고함이 터져 나와 지금 난감해 죽을 지경"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2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숏폼 플랫폼 틱톡 라이브 방송에서 팬들과 함께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인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지켜보던 김영광은, 한국이 최약체에 0-1로 허망하게 무너지자 참지 못하고 카메라를 향해 "홍명보 나가!"를 우렁차게 포효했다. 이 장면은 순식간에 수많은 클립으로 박제되어 퍼져나갔고, 급기야 지난달 30일 새벽 홍명보 전 감독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분노한 축구 팬들이 그대로 연호하는 거대한 민심의 무기가 됐다.
라디오 벤치에서 터져 나온 질문은 역시 '작심하고 날린 독설이었나'였다.
이에 대해 김영광은 고개를 저으며 "철저히 본능적인 외침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국민의 한 사람이자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팬의 입장에서 경기를 보다가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었다"면서 "제 현역 시절 별명이 '용광로'다. 속에서 뜨겁게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필터링 없이 튀어나온 본심"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최근 겁 없는 행보로 팬들 사이에서 '축구계 벌꿀오소리'라는 별명을 얻은 베테랑다운 담백한 고백이었다.
비록 의도치 않은 거대한 나비효과에 당사자는 진땀을 흘리고 있지만, 실패한 리더십을 향해 거침없이 직구를 날린 전직 국가대표의 유쾌하고도 뼈아픈 일갈은 참사로 얼룩진 한국 축구 잔혹사 속에 가장 강렬한 상징으로 남게 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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