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너 입 조심해" 브라질 참교육에도… 日 시오가이 "철회 없다, 실력으로 갚겠다" 패기 [2026 월드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네이마르 예전 같지 않아" 시오가이 도발에 마르퀴뇨스 "오만한 태도" 격노
분노한 삼바 군단에 1-2 역전패 탈락… '입방정' 꼬리표 달고 쓸쓸한 퇴장
쏟아지는 악플 테러에도 굽히지 않은 패기 "철회 없다, 4년 뒤 실력으로 복수"

시오가이 겐토.인스타그램
시오가이 겐토.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대가는 뼈아픈 역전패와 32강 탈락이었다. 하지만 세계 최강 브라질을 향해 거침없는 도발을 날렸던 일본 축구의 젊은 피는 무대에서 퇴장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결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브라질에 1-2로 역전패하며 짐을 쌌다. 조별리그 무패(1승 2무)의 상승세는 꺾였고, 또 한 번 토너먼트의 높은 벽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그라운드 밖에서 펼쳐진 치열한 '장외 설전'과 그 후폭풍이었다. 결전을 앞두고 일본의 신성 시오가이 겐토(볼프스부르크)가 먼저 불을 지폈다. 그는 브라질의 상징인 네이마르를 겨냥해 "더 이상 예전의 폼이 아니다"라고 깎아내리며, "이제 브라질은 과거만큼 존중받는 팀이 아니다"라는 수위 높은 도발을 날렸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 당돌한 언사는 통산 6번째 월드컵 우승을 정조준하는 브라질 훈련 캠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브라질의 '캡틴' 마르퀴뇨스는 즉각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다소 오만한 태도"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상대의 입방정은 오히려 우리를 뭉치게 하는 완벽한 자극제"라며 "우리는 한 달간 겸손하게 대회를 준비했다. 브라질이 여전히 얼마나 위대한 팀인지 그라운드에서 공 하나하나로 증명해 보이겠다"고 응수했다.

결국 승자는 마르퀴뇨스의 브라질이었다. 시오가이의 도발은 분노한 삼바 군단의 전투력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고, 일본은 1-2로 쓰라린 역전패를 당하며 쓸쓸히 짐을 쌌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패배 직후 시오가이의 개인 소셜미디어(SNS)에는 경솔한 발언을 조롱하는 브라질 팬들과 축구 팬들의 악플 테러가 빗발쳤다.

통상적으로 이런 상황에 직면하면 고개를 숙이고 발언을 주워 담기 마련이다. 그러나 시오가이의 선택은 매서운 '정면돌파'였다. 그는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우리가 패했으니 어떤 비판이든 감수하겠다. 마음껏 비판하라"면서도 "하지만 내가 했던 말을 이제 와서 철회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이대로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못 박았다.

비록 결과는 참담한 탈락이었지만, 상대가 브라질이라도 기죽지 않는 배짱과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려는 패기만큼은 매서웠다.

시오가이는 "이번 뼈아픈 패배의 분함은 다음 월드컵 무대에서 반드시 실력으로 되갚아 주겠다"며 4년 뒤를 기약하는 지독한 독기를 뿜어냈다.

비록 32강에서 탈락했지만, 세계 최강국 브라질에 맞서 그들이 보여준 매서운 오기와 투쟁심은 대회가 끝난 뒤에도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기자 정보

#브라질 #일본 #시오가이 #축구 #월드컵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