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코스피 자화자찬' 뒤…외국인은 한국 증시 탈출 러시 [증시는 왜]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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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올해 누적 순매도 150조원…지난달 19일부터 연속 '팔자'
외국인 6월 한 달 순매도 83%가 삼전·닉스
개인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순매수…반도체 쏠림 심화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뉴스1 제공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올해 들어 순매도 규모는 150조원을 넘어섰고 6월 한 달에만 50조원에 가까운 매도세를 기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6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48조624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5월(4~29일) 순매도 규모인 44조7146억원보다 약 3조9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 상승 랠리 속 지속적인 매도세를 보였다. 지난 1월 2일부터 7월 1일까지 누적 순매도 규모는 150조7475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19일부터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매도 기조를 유지했다.

외국인 매도는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다. 지난 6월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0조7740억원, SK하이닉스를 19조7146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두 종목에서만 40조원이 넘는 물량을 시장에 내놓은 셈이다. 외국인의 6월 순매도 가운데 약 83%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것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 매물을 대부분 받아냈다. 같은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를 17조1193억원, SK하이닉스를 15조6326억원 순매수했다. 두 종목 순매수 규모는 32조7519억원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급이 일부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되면서 업종별 온도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상당수 종목은 지수 상승에도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의 차익실현과 개인의 추격매수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반도체 중심의 수급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향후 외국인 수급이 재유입되거나 반도체 외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될지가 시장의 다음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는 국내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리밸런싱, 강달러에 따른 원화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하반기에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달러 강세도 점진적으로 진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뚜렷한 약달러 전환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전고점인 1560원을 넘어설 경우 뚜렷한 저항선을 찾기 어려워 1600원까지도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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