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석유류·컴퓨터값 뛰자… 6월 물가, 2년 6개월만에 최고 (종합)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 한 편의점에 채소가 진열돼 있다. 뉴스1.
서울 한 편의점에 채소가 진열돼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석유류 가격이 크게 뛰었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컴퓨터 등 내구재 가격을 끌어올린 영향이 컸다. 여기에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까지 확대되면서 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도 3% 중반대로 상승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2월 이후 2년 6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올해 들어 2% 안팎을 유지하던 소비자물가는 3~4월 오름폭을 키운 데 이어 5월 처음으로 3%대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3.2%를 나타내며 두 달 연속 3%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석유류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아 24.7%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를 0.93%p 끌어올렸다. 이는 2022년 7월(35.25) 이후 3년 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23.1%, 경유가 33.7%, 등유가 23.1% 각각 올랐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4%p 낮추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 수준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휘발유는 최고가격제 때문에 큰 변동이 없었지만, 자동차용 LPG 가격이 소폭 상승하면서 석유류 상승률이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내구재 가격 상승도 두드러졌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세의 영향으로 컴퓨터는 전년 동월 대비 22.2% 올랐다. 이들을 포함한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 물가를 1.47%P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 물가도 전체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지난달 농축산물 물가는 3.2%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24%p 끌어올렸다. 특히 농산물은 1.1% 상승하며 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파(37.1%), 달걀(10.3%), 조기(12.0%)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고, 축산물 가격도 6.2% 상승하며 장바구니 부담을 키웠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해 전체 물가를 1.44%p 끌어올렸다. 개인이 3.4%, 공공이 1.6% 각각 올랐다. 국제항공료는 28.2% 올라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보험서비스료(13.4%)와 해외단체여행비(24.3%)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식품은 2.3%, 식품이외는 4.1% 각각 올랐다.

민경신 재경부 물가정책과장은 "7월 물가를 구체적으로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최고가격제 인하 효과가 반영되면 6월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관계부처와 함께 하반기에는 소비자물가를 3% 이내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기자 정보

#소비자물가 #석유 최고가격제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