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닌 조선으로 호칭하자"..종교원로들 대국민 제안
[파이낸셜뉴스]7대 종교단체 원로들이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호칭하자고 대국민 제안을 했다. 공공기관과 민간단체를 통틀어 북한 국명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호칭하자고 대국민 제안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공식 석상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조선으로 호칭해왔다. 하지만 평화통일을 규정한 대한민국 헌법과 충돌되고 북한의 '두 국가론'에 동조한다는 야권 비판이 이어져 왔다.
한국종교지도자원로회의는 2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가진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가 유엔(UN)에 가입한 남북한을 각각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이라는 공식 국호로 부르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신뢰 구축을 위해 상호존중의 언어와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요청했다.
원로회의는 "상대의 이름을 존중하는 것에서 평화는 시작된다"며 우리 국민들의 북한 호칭의 변경을 제안했다. 아울러 '적대적 2개 국가'가 아닌 '평화를 지향하는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원로 종교인들은 제안했다. 종교지도자원로회의는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도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설 것을 요청했다.
이날 대국민 선언에는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불교(조계종), 천도교, 유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교계 전직 원로들이 함께 했다.
오도철 원불교 전 교정원장은 "평양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최근 왔을 때 우리 기자들이 북한의 국명을 조선으로 부르지 않으면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이 상징적"이라며 북한 호칭 변경 필요성을 제기했다.
원로 종교계는 또한 북측 종교인들과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주 기독교교회협의회 전 총무는 이에대해 "꽉 막힌 상황에서도 종교인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관계가 경색시기였던 지난 1980~1990년대에는 제 3국에서 만남을 가졌다. 남북교류가 활발했던 지난 2000년대 초중반에는 양국 종교인간의 교류가 서울과 금강산에서 활발히 이뤄졌다.
천주교계는 아울러 내년 방한하는 레오 14세 교황의 방북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내년 8월 서울에서 열리는 가톨릭 청년들의 대축제인 '세계청년대회(WYD)'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희중 천주교 원로 대주교는 "교황이 북한 방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조선에서 초청을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혹시라도 판문점에서 교황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면 한반도 경색을 뚫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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