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재성 선발 제외 두고 엇갈린 주장…"대표팀 선수 내분" vs "선수탓으로 돌리나"
[파이낸셜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LAFC)과 이재성(마인츠)이 선발 출전하지 않은 배경을 두고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핵심 관계자 제보라며 "팀 내 불협화음 때문"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서형욱 MBC 축구 해설위원은 "내분설이라고 볼 만한 정황은 없다"고 반박했다.
2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 밀실행정과 부패 비리제보센터를 운영 중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종오 의원은 "대표팀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핵심 관계자의 제보에 의하면 남아공전을 앞두고 대표팀 내 불협화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인터뷰 보이콧을 둘러싼 이견이 손흥민과 이재성의 선발 출전 불발로 이어졌다는게 진 의원의 설명이다.
진 의원이 말한 인터뷰 보이콧은 대회 직전인 지난달 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훈련장에서 손흥민의 병역 특례를 조롱하는 일부 취재진의 대화가 실수로 한 방송사 유튜브에 송출된 뒤 발생했다. 이에 선수단은 체코와의 1차전 승리 이후 인터뷰를 보이콧했다.
진 의원에 따르면 이후 보이콧을 언제까지 이어가야 하느냐를 두고 내부 갈등이 불거졌다. 손흥민과 이재성은 "보이콧을 계속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반면, 다른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오랫동안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에 탐탁지 않아했다는 게 진 의원의 주장이다.
홍명보 전 감독은 멕시코전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이제 인터뷰를 하라"고 지시했고, 선수들이 이에 응했지만 손흥민과 이재성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당시 이재성은 도핑 검사를 받기 위해 인터뷰를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은 이러한 갈등이 "손흥민과 이재성이 남아공전에서 제외된 이유"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남아공전 패배 후 홍 전 감독은 당시 선수단 분위기가 순탄치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홍 전 감독은 지난달 26일 취재진과 만나 "멕시코전 때 분위기가 어수선한 건 좀 있었지만 선수단 내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런 부분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런 건 없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팎으로 이렇게 뒤숭숭하지 않은 대회는 처음인 것 같다"면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지금의 50배 정도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의 주장에 반대 의견도 나왔다.
축구계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홍 전 감독은 인터뷰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서 위원도 MBC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3차전 중요한 경기에서 손흥민·이재성 선수를 선발로 쓰지 않은 것은 굉장히 의문이지만 내분설이라고 볼 만한 정황은 없다"며 진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서 위원은 진 의원의 "남아공전을 앞두고 대표팀 불협화음이 있었다"는 주장을 언급하면서 "제가 취재한 결과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이 인터뷰를 요구하고 그걸 선수들이 하지 않았다고 경기에 내보내지 않을 정도의 팀 라커룸 장악력을 갖고 있지 않았다"며 "이런 논란이 결국 팀 부진의 원인을 외부적인 요소나 감독의 능력적인 부분보다는 선수들 간의 내분, 사분오열 등으로 몰아가는 것처럼 보여서 더 이상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틀을 짜고 감독 선임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가 보여준 일관되지 않은 모습, 장기적인 플랜의 부재가 이번 대회에서 극단적으로 드러났다"며 "이번 기회에 많은 개혁과 변화를 시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관련해 위원회를 구성해 원인을 분석하고 그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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