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 AI위원장 "韓 반도체 넘어 '토큰' 수출국 돼야 AI 3강 가능해"
글로벌 HBM 80% 공급에도 정작 AI 인프라는 부족
"메모리 팔아 토큰 사오는 구조 바꿔야"
암참 AI 리더십 위원회 출범…애플·AWS·오픈AI 등 참여
[파이낸셜뉴스]유영상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인공지능(AI)위원회 위원장이 대한민국이 반도체 수출국을 넘어 '토큰 수출국'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바탕으로 토큰을 생산·수출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유 위원장은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6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AI 포럼' 특별연설에서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을 먹여 살린 단어는 수출이었다"며 "신발과 가방에서 배와 자동차, 그리고 반도체로 이어졌다면 다음 60년을 먹여 살릴 새로운 수출품은 무게도 부피도 없는 상품인 토큰"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반도체 수출국에서 토큰 수출국으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며 "그것이 AI 3대 강국으로 가는 가장 현실적인 경로"라고 강조했다.
토큰은 AI가 언어와 데이터를 이해하고 답변을 생성하는 최소 단위다. 공짜는 아니다. AI가 토큰을 조합해 답변을 생성하는 과정에는 전력과 컴퓨팅 자원이 투입되는데, 이것이 핵심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위원장은 "토큰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상품이며 토큰은 AI시대의 새로운 석유이자 원유"라며 "대한민국은 자원이 없어 산유국이 되지는 못했지만 토큰 생산국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와 로봇, 자율주행차 등 피지컬 AI가 확산되면서 토큰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사람은 잠들어도 AI 에이전트와 로봇은 잠들지 않는다"며 "토큰 가격이 낮아질수록 사용량이 더 늘어나는 '제번스의 역설'이 나타나 전체 시장은 오히려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이 세계 HBM의 약 80%를 공급하는 핵심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정작 토큰을 대량 생산하는 AI 인프라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메모리라는 부품을 팔아 번 돈으로 완제품인 토큰을 해외에서 구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좋은 토큰을 더 싸고 많이 생산하는 것이 AI 패권 경쟁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글로벌 AI 기업들이 참여하는 '암참 AI 리더십 위원회'도 공식 출범했다. 위원회는 AI 정책과 규제, 데이터 거버넌스, 산업 생태계 발전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산업계의 시을 제시하고 정부와 기업 간 민·관 협력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위원회에는 애플, 아마존웹서비스(AWS), 시스코, 코히어, 코닝, JP모건, 램리서치, 오픈AI, PTC, 퀄컴,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의 고위 임원들이 참여한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한국이 글로벌 AI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함께 혁신을 뒷받침하는 정책, 민·관 협력, AI 혁신을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실행력이 필요하다"며 "한·미 AI 협력을 확대해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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