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제주지사 "도민 삶 나아졌나" 묻겠다… 도정 1호 명령은 민생상황실
첫 확대간부회의 생중계로 도정 운영 공개
집무실에 물가·매출·고용 상황판 설치
100일 실행계획·조기경보체계 구축 지시
450억원 소상공인 특별보증 추가 지원 추진
AI 행정비서 등 제주 AX 전환도 본격 논의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민선 9기 위성곤 제주도정의 첫 행정명령은 민생경제였다.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속에 서민경제와 골목상권의 체감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도지사가 직접 민생 지표를 챙기는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겠다는 취지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탐라홀에서 취임 후 첫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도지사 직속 민생경제 상황실' 설치를 제1호 행정명령으로 발동했다.
민생경제 상황실은 서민 물가와 소상공인 매출, 고용 지표 등을 실시간으로 살피는 도정 컨트롤타워다. 위 지사는 "집무실에 민생경제 상황판을 설치해 주요 지표를 매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도정 역량을 모으고, 양 행정시는 현장 데이터를, 실·국·본부는 소관 핵심 지표를 상황실 대시보드에 연계하는 방식이다.
위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도정의 모든 정책은 오직 도민과 현장을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며 "'행정이 무엇을 했는가'라는 공급자 중심 사고를 과감히 버리고, '도민의 삶이 실제로 얼마나 나아졌는가'를 유일한 성과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회의 운영 방식도 바꾸겠다고 했다. 위 지사는 "회의는 보고를 듣는 자리가 아니라 결정을 내리는 자리"라며 주요 보고를 현재 상황, 핵심 문제, 대안, 실·국 의견, 도지사 결정 사항, 도민 영향, 향후 일정 등 7가지 요소를 담은 '1페이지 핵심 보고'로 표준화하도록 지시했다.
'민선 9기 100일 실행계획'도 주문했다. 각 실·국과 행정시는 과제명, 목표, 책임자, 협업 부서, 예산, 도민 체감 지표를 담아 취임 100일 안에 실행할 과제를 구체화해야 한다. 민생과 재난, 갈등, 재정, 언론 대응, 행정 지연 등 도정 위험을 미리 포착하는 '주요 현안 조기경보체계'도 구축한다.
이날 확대간부회의는 제주도 공식 누리집 공개방송과 유튜브 채널로 실시간 생중계됐다. 도정방송 501번으로 전 직원에게도 송출됐다. 확대간부회의가 도민에게 공개 생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책 결정 과정까지 도민에게 열어 도정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경제활력국은 하반기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45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특별보증 추가 지원, 고금리 대출 전환 지원, 공공배달앱 활성화, 골목상권 체류형 콘텐츠 확대 등을 보고했다. 특별보증은 담보력이 약한 소상공인이 금융기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보증기관이 보증을 서는 제도다. 고금리 대출 전환은 높은 금리로 빌린 기존 대출을 더 낮은 금리 조건으로 바꿔 이자 부담을 줄이는 지원 방식이다.
혁신산업국은 제주 AX 대전환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AX는 인공지능 전환을 뜻하는 말로, 행정과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업무 방식과 서비스 구조를 바꾸는 전략이다. 제주도는 제주형 인공지능 행정비서 구축, 도민 AI 활용 지원, 공공데이터 활용 확대, AI 데이터센터 기반 조성, 인재·기업 협력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정책토론에서는 관광객 소비를 지역 골목상권으로 연결하는 방안과 AI 활용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위 지사는 "야간 관광과 상권 환경 개선,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제주를 하나의 브랜드로 관리하는 '제주 브랜드 담당관' 운영 구상도 밝혔다.
위 지사는 "도민을 위한 새로운 시도에서 발생하는 합리적 시행착오는 도지사인 제가 책임지겠다"며 "무사안일·책임회피·소극행정은 단호히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의·보고·현장을 바꾸고 책임자 지정과 기한 명시, 결과 점검 등 엄격한 피드백으로 도정을 관리하겠다"며 "도민이 처리 시점을 예측할 수 있는 책임 행정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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