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에바 알머슨 그림이 무대 위로…세계 첫 뮤지컬 '리나, 슈퍼히어로' 10일 개막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에바 알머슨과 유소연 배우. 두비컴 제공
에바 알머슨과 유소연 배우. 두비컴 제공

[파이낸셜뉴스] "내 그림 속 인물들이 캔버스를 벗어나 노래하고 춤춘다면 어떨까."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따뜻한 화풍으로 담아온 스페인 화가 에바 알머슨은 한국에서만 누적 전시 관람객 120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행복을 그리는 화가'로 통하는 알머슨의 상상이 세계 최초 뮤지컬로 구현된다. 그림과 음악, 이야기에 체험형 전시를 결합한 가족뮤지컬 '리나, 슈퍼히어로'가 오는 10일 막을 올린다.

알머슨 직접 프로듀서 참여

2일 제작사 두비컴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알머슨이 직접 프로듀서로 참여해 한국 창작진과 1년 넘게 협업하며 완성한 프로젝트다.

알머슨이 이번 작품을 위해 리나, 미노, 딩동, 베어베어, 먹어먹어, 붙어붙어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새롭게 그렸다. 작품은 꽃과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열한 살 소녀 '리나'의 모험을 그린다. 동생 미노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들이 뭉쳐 탄생한 괴물 '붙어붙어'가 할머니의 정원을 망가뜨리자, 리나는 이를 되돌리기 위해 스케치북 속 세계로 뛰어든다. 바다와 정글을 넘나드는 여정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며 용기와 공감, 다정함의 의미를 깨닫는다.

단순한 영웅담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작품의 핵심이다. 특히 쓰레기로 탄생한 괴물 '붙어붙어'를 통해 환경 문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쉽고 따뜻하게 풀어냈다.

알머슨은 "이 작품은 세상을 구하는 특별한 능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며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마음과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 서로를 향한 다정함이야말로 세상을 움직이는 진정한 힘이라고 믿는다. 관객들이 자신의 '멋진 우주'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뽀미언니' 유소연, 600대 1 뚫고 주역 활약

원작의 따뜻한 화풍을 무대에서 구현하기 위해 선발된 17명의 배우들은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무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주인공 리나 역은 지난해 공개 오디션에서 약 6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뽀미언니' 유소연이 맡았다. 제작진은 안정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 밝고 따뜻한 이미지가 캐릭터와 가장 잘 어울렸다고 평가했다. 유소연은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 좋아좋아'의 '마음약국' 코너에서 아이들과 소통하는 '뽀미언니'로 활동하며 친숙한 이미지를 쌓아왔다.

뮤지컬 배우 김명희와 임현빈이 할머니 역을 맡았으며, 유제, 천송이, 정상헌, 신태빈 등이 이들과 함께 활약한다. 지난 5월 한국을 찾은 알머슨은 배우들과 처음 만난 뒤 "캐릭터를 그리며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의 배우들이 선발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제작에는 대형 공연과 국제행사를 총괄해온 최광일 예술감독이 참여했으며, 연출은 가족뮤지컬 '100층짜리 집', '전천당' 등을 선보인 조재국이 맡았다. 극작은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 '딩동댕 유치원'과 뮤지컬 '전천당' 등을 집필한 박수경 작가가 맡아 어린이의 시선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리나, 슈퍼히어로 뮤지컬 포스터
리나, 슈퍼히어로 뮤지컬 포스터

특별 전시로 물입형 경험 제공

이번 작품은 공연에 그치지 않는다. 공연장에서는 에바 알머슨의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 전시도 함께 운영된다. AI 아트 필름과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통해 관객들은 마치 그림 속으로 들어간 듯한 몰입형 경험을 할 수 있다.

제작사는 "'리나, 슈퍼히어로'는 단순한 어린이 공연을 넘어 세계적인 예술가의 상상력이 공연과 전시로 확장된 새로운 문화 프로젝트"라며 "에바 알머슨이 전하는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가장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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