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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세종 삼성전기 부지 부족", 李대통령 "아래쪽엔 땅 많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회장, 140조원 규모 충청권 투자계획 발표
디스플레이, 반도체 후공정, 배터리, 기판 등
"충청권 IT부품소재 글로벌 허브로 성장할 것"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반도체 관련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반도체 관련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총 140조원 규모의 충청권 IT 소재·부품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삼성전기 세종 공장 부지 확보가 필요하다"고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자, 이재명 대통령이 "땅이라면 아래쪽(호남지역)에는 땅이 많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회장은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제2 캠퍼스에서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삼성은 대한민국이 초격차 산업강국으로 도약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총 140조원 규모의 소재·부품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천안과 아산 탕정은 지난 2004년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세계적인 크리스탈 밸리(디스플레이)단지로 만들겠다"며 과감한 투자 승부수를 던졌던 바로 곳이며, 이날은 마침,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투자한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양산 라인에 유리기판을 처음 투입한 날이라 상징성이 배가됐다.

이 회장은 "충청은 최첨단 IT 소재·부품 육성 허브로 더 큰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며 "AI 시대의 미래 승패는 AI를 구동하는 소재와 부품에 달려 있기 때문에 삼성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충청을 글로벌 최첨단 소재·부품 기지로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 25만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 지역에 최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완성을 목표로 67조원을 들여 휴머노이드 로봇용 등 고부가 OLED 라인을 증설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거점 구축을 위해 온양과 천안에 56조원을 투자한다. 온양은 HBM 팹 5개 라인 투자로 최첨단 산업 기지로 만들고, 천안은 HBM 대응 설비 증설 및 현대화를 진행한다. 삼성SDI는 천안에 9조원을 들여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검증을 위한 마더라인(신 기술 양산성 검증)을 구축하고, 삼성전기는 세종 사업장에 8조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기판 생산 설비를 증설한다.

이 대통령은 AI 수요 폭증에 따른 생산거점 확대 과정과 입지 부족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 들었다. 이 회장은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삼성 전시관을 찾은 이 대통령에게 "AI 붐 때문에 수요가 갑자기 커져서 부산 공장에서 하다가 땅이 없어 세종 공장에서 하다가 거기도 땅이 차서 세종시장에게 삼성전기에 땅 좀 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땅이 문제군요. 아래쪽에는 (땅이) 많습니다"라고 덧붙여 현장에서 웃음이 나왔다고 청와대 안귀령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으로 전했다.

삼성전기 세종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 세종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제공

이 대통령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적층 및 패키징 기술, AI 데이터센터용 서버 반도체 패키지 기판, 차세대 배터리 전시도 살폈다. HBM 제조 공정 영상 앞에서는 "이거 시골 촌놈이 서울 구경 온 기분인데"라고 농담을 건네며 포토·식각·세정 등 공정을 직접 질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플렉서블 OLED(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시작으로 주요 전시를 관람했다. 패널을 접거나 말 수 있다는 직원 설명에 이 대통령은 태극기 모양의 디스플레이를 손으로 직접 만져 보며 "예전에 제가 상상했던 시대"라고 감탄했다. 삼성 갤럭시 S26에 탑재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관람하던 중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의원들이 많이 사용하겠네"라고 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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