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충청, IT소재·부품 글로벌 허브 육성" [충청권 첨단산업 거점 육성]
디스플레이·HBM 팹 등에 투자
"양질 일자리 25만개 창출 목표"
SK하이닉스, 청주에 100조 투자
M17 팹 내년 착공 2029년 가동
"삼성은 대한민국이 초격차 산업강국으로 도약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충남 아산 탕정에서 총 140조원 규모의 충청권 정보기술(IT) 소재·부품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천안과 아산 탕정은 지난 2004년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세계적인 크리스털 밸리(디스플레이) 단지로 만들겠다"며 과감한 투자 승부수를 던졌던 바로 그곳이다. 이날은 마침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투자한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 라인에 유리기판을 처음 투입한 날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참석에 이어,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삼성디스플레이 제2 캠퍼스에서 그 후속 행사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도 무대에 올라 계열사별 향후 투자계획을 조목조목 언급했다. 이 회장은 "충청은 최첨단 IT 소재·부품 육성 허브로 더 큰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충청을 글로벌 최첨단 소재·부품 기지로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 25만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회장은 "AI 시대의 미래 승패는 AI를 구동하는 소재와 부품에 달려 있기 때문에 삼성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다"며 "며칠 전 이 대통령이 말씀했듯이 지금은 세계경제의 판이 흔들리는 '승부의 시간'이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 지역에 최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완성을 목표로 67조원을 들여 휴머노이드 로봇용 등 고부가 OLED 라인을 증설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거점 구축을 위해 온양과 천안에 56조원을 투자한다. 온양은 HBM 팹 5개 라인 투자로 최첨단 산업 기지로 만들고, 천안은 HBM 대응 설비 증설 및 현대화를 진행한다. 삼성SDI는 천안에 9조원을 들여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검증을 위한 마더라인(신기술 양산성 검증)을 구축하고, 삼성전기는 세종 사업장에 8조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기판 생산설비를 증설한다. 이 회장은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삼성 전시관을 찾은 이 대통령에게 "삼성전기의 세종 공장 부지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이 대통령은 "땅이 문제라면 아래쪽(호남권)에는 많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SK그룹도 충청권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충북 청주에 총 100조원을 투자하겠다며, 청주는 기존 팹(반도체 공장)과 연결돼 있고 부지, 전력, 용수가 이미 상당 부문 갖춰져 있어 즉시 건설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9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청주 반도체 팹 MI17(80조원·낸드 생산) 투자와 내년 말 완공될 첨단 패키징 시설 P&T7(20조원) 구축이 그 핵심이다. SK그룹은 반도체 부문에 대한 100조원 투자와 별도로, 충청권에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삼성과 SK, 두 그룹 합산 약 1000조원이 넘는 투자가 호남(800조원)과 충청권(240조원)에서 전개될 전망이다. 과감한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GTX 노선의 천안·아산역 연장과 투자 인센티브 확대를 요청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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