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車·배터리·바이오 '맑음' 기계·건설·철강 '흐림'… 석화 '비'
하반기 산업기상도
통상·공급망 장벽 높아져
정부, 투자·혁신 지원 필요
올해 하반기 국내 주력산업 중 자동차(Automobile),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반도체(Chips), 디스플레이(Display) 등 이른바 'ABCD' 업종이 대체로 순항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분석한 '2026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하반기 반도체는 '맑음'으로 가장 좋았고 디스플레이, 자동차, 배터리, 바이오, 조선은 '대체로 맑음'으로 예보됐다. 반면 기계, 건설, 철강, 섬유패션은 '흐림'이었고 석유화학은 '비'로 전망이 가장 나빴다.
반도체는 지난 3~5월 3개월 연속 수출 3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지난달에는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400억달러 고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업종의 질주에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도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하반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공급자 우위 구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정보기술(IT)·자동차 제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과 폴더블·저전력디스플레이(LTPO) 등 프리미엄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94억달러로 전망됐다.
자동차는 하반기 내수가 87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고, 수출은 친환경차와 북미 시장 호조세 지속으로 전년 수준인 132만5000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배터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와 전기차 시장 호조에 힘입어 수출 전망치가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43억2000만달러로 제시됐다. 전기차 캐즘 충격에서 점차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바이오는 미국 생물보안법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가 예상되면서 대체 수요 기대감이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선은 고선가 시기에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수출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기계는 철강·알루미늄과 일부 기계류 파생제품에 대한 관세 부담이 대미 수출여건을 악화할 것으로 지적됐다. 건설은 공공·토목 수주 회복에도 실제 공사 물량과 민간 건축 부진이 이어지며 '흐림'으로 예보됐다. 철강도 일부 전방수요 회복에도 수출 부진과 체감수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제품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상반기보다 14.8% 감소할 것으로 제시됐다. 특히 중동 정세 안정으로 유가와 제품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쟁 중 급등한 가격에 확보한 나프타 원가를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역래깅' 효과가 수익성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성장본부장은 "글로벌 산업경쟁에서 각국 정부가 직접 플레이어로 나서는 가운데 기업의 노력만으로 넘기 어려운 통상·공급망 장벽도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가 성장산업의 투자·혁신을 뒷받침하는 한편 어려운 산업에 대한 '핀포인트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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