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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뛴 유가發 도미노 인상… 공업품·밥상물가 다 올랐다 [6월 물가 3.2% 상승]

정상균 기자,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오름세
칩플레이션에 컴퓨터 22% 올라
이른 더위로 파 37% 달걀 10%↑
정부 "물가 3% 이내로" 1조 투입

24% 뛴 유가發 도미노 인상… 공업품·밥상물가 다 올랐다 [6월 물가 3.2% 상승]

중동전쟁이 종전 국면에 들어갔지만 고유가·고환율이 소비자물가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이른 폭염으로 인한 농축산물 수급불안에 더해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는 '칩플레이션'마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쌀과 계란 등 서민들의 필수 먹거리 물가는 10% 이상 치솟았다. 정부는 재정 1조원을 투입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잡겠다고 하는데,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부담은 쉽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1500원대 고환율 지속, 폭염과 장마,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에도 지금보다 높은 3%대 중반의 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국가데이터처는 6월 소비자물가가 119.99(2020년 100)로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12월(3.2%)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정부는 4개월째 유지해온 석유 최고가격제가 6월 물가를 0.4%p 완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1∼2월 2.0%로 유지됐다. 2월 말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를 자극했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 등 강력한 물가 억제대책을 즉각 시행하면서 3~4월 2.2%, 2.6%로 눌러왔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석유류와 서비스 가격 등이 계속 올라 물가는 3%대에 진입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6월의 경우 농산물이 일부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메모리반도체 가격 인상에 따라 컴퓨터 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22.2% 오른 것도 내구재 전체의 상승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특히 중동전쟁 여파로 지난달 석유류 가격이 24.7% 올랐다. 휘발유는 23.1%, 경유는 33.7%, 등유는 23.1% 상승했다. 우크라이나전쟁 초반인 2022년 7월(35.2%)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석유류가 6월 소비자물가의 0.93%p를 밀어올렸다.

석유류와 석유제품 가격 상승세는 공업제품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밀어올렸다. 지난달 공업제품은 4.4% 올라 전체 물가 중에 가장 큰 비중인 1.47%p를 끌어올렸다.

서민들의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 2024년 4월(3.6%)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그중 밥상 물가는 폭염·고온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히트플레이션' 영향도 가시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쇠고기 등 축산물은 6.2% 올라 먹거리 가격 부담이 커졌다. 국산 쇠고기(7.5%), 돼지고기(4.5%), 수입 쇠고기(6.8%)가 많이 올랐다. 수급이 불안한 달걀은 10.3% 급등했다. 대파는 재배면적 감소·생육 지연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1%나 치솟았다.

달걀과 육류 등의 밥상물가는 그간 수개월째 지속적으로 올라 누적된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통계 지표보다 훨씬 높다고 봐야 한다.

소비가 줄고 있는 쌀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1.7%나 올랐다. 정부의 출하량 조정 등 수급조절 대책에도 불구하고 20㎏ 평균 쌀 가격은 6만2000원대를 넘어섰다. 이는 외식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비스 물가 중에 공공서비스 요금으로 분류된 국제항공료는 28.2%, 개인서비스로 분류된 해외단체여행비는 24.3% 상승했다.

정부는 하반기 물가상승률을 3% 이내로 억제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날 이형일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며 "1조원 규모의 재정 투입 및 세제·금융 지원 등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국민들이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물가를 3% 이내로 안정시키고 서민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7~8월 중 예산 3500억원을 투입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농축수산물 전 품목 할인행사를 하고, 1000억원어치의 미국산 등 계란 2억개를 추가 수입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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