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4중고로 벼랑 끝… 인건비라도 줄여야"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소공연, 내년 최저임금 동결 주장

계속되는 고물가에 소상공인들이 시름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고물가·고유가·고환율·고금리 등 4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인건비라도 줄여야 그나마 폐업을 피해갈 수 있다며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 동결 수준을 주장하고 나섰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일 최저임금위원회가 열리는 고용노동부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건비 지불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최저임금 추가 인상은 물가 상승에 기름을 붓고 경제를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치영 소공연 회장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물가 안정과 민생 회복에 사활을 걸라'고 지시한 것과 고물가 상황을 언급하며 "매출은 토막 났는데 고정비만 폭등한 상황에서 인건비가 추가 인상된다면 이는 지불 능력이 제로인 소상공인들에게 강제로 비용을 지우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팍팍한 삶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업과 서비스업 등을 운영하다 폐업한 사업자가 97만6000개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제조업·도매업·소매업·음식업·숙박업·서비스업 등 소상공인 주요 6대 업종의 폐업 사업자는 75만1000개(77%)에 달했고, 폐업률은 11.08%로 전체 평균(8.64%)을 웃돌아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폐업을 결심했을 때 68.5%는 부채를 갖고 있었다. 평균 부채금액은 8531만원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물가까지 2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소상공인들은 폐업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소기업중앙회,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최근 1년(2025년 5월~2026년 4월) 이내에 폐업 경험이 있고 희망리턴패키지, 노란우산공제 등 관련 정부 사업에 참여한 소상공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폐업 이유로 '수익성 악화·매출 부진'(70.9%)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수익성 악화·매출 부진의 이유로 '내수 부진에 따른 고객 감소'(62.5%)와 '원재료비'(29.4%), '인건비'(28.8%), '고정비'(24.9%) 상승을 들었다. 고물가로 인한 원자재 가격 폭등, 가스·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폐업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치킨집을 운영 중인 육인규 세종시소공연 회장 직무대행은 "손님은 줄었고 매출은 반 토막이 나는 등 장사가 안되는데 식재료 가격, 임대료, 전기·가스요금까지 모두 올랐다"며 "그래도 살기 위해 견딜 만큼 견디고, 버틸 만큼 버텼는데 최저임금까지 큰 폭으로 오른다면 이제는 문을 닫으라는 이야기와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기자 정보

#고물가 #소상공인 #최저임금 #폐업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