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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옥 허문다"…대웅·오리온·BYC, 디벨로퍼로 나선 이유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업들, 매각 대신 직접 개발 나서
업무·관광숙박 등 복합개발 전환

서울 강남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 전경. 대웅제약 제공.
서울 강남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 전경. 대웅제약 제공.

국내 주요 기업들이 수십년간 안방으로 지켜온 본사를 허물고 다른 용도의 시설을 짓는 부동산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사실상 디벨로퍼가 된 것으로 신사옥 역시 오피스 용도를 넘어서 복합개발로 방향을 트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그룹은 1988년 매입한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본사를 재건축하기로 했다. 영동대로 복합개발과 잠실 마이스(MICE) 개발 등 인근 대형 호재와 맞물려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총대지면적은 4443.4㎡로, 업무시설과 관광숙박시설이 어우러진 복합시설을 짓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제조업계 강자들도 본사 부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본사를 강남 도곡동으로 이전한 '초코파이 회사' 오리온그룹은 용산구 문배동 사옥 부지에 최고 38층의 대형 주상복합을 짓는다. 과거 동작구 고급빌라 '흑석 마크힐스'와 오리온제과 창고 부지에 지은 '청담 마크힐스'에 이어 다시 한번 주거 개발에 나섰다. 내의를 만드는 BYC 역시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의 서울 영등포구 옛 사옥 부지를 탈바꿈시킨다. 장기간 방치됐던 곳이지만 초역세권 입지를 살려 업무시설과 오피스텔 1095실을 비롯한 40층 규모의 복합타워가 들어설 예정으로, 오는 9월 첫 삽을 뜬다.

과거 노후화된 본사 건물을 시행사나 자산운용사 등에 매각하고 새로운 둥지를 찾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기업이 개발의 주체가 돼 사업 전면에 나서는 것이 특징이다. 세빌스코리아 부동산 전략 컨설팅(RESS)팀 이태식 상무는 "기업이 직접 개발에 나서는 배경에는 고유 사업의 수익성 감소, 사업 리스크 분산 및 신사업 확장 등이 있다"며 "결국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장기적 수익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 기업들도 본사 재개발을 체질 개선의 신호탄으로 삼고 있다. DL그룹은 종로 수송동 대림빌딩을 철거하고 20층 규모의 업무·문화·근린생활시설을 짓는다. 용산 서빙고동에 사옥을 둔 신동아건설은 41층 한강뷰 주상복합 건축을 추진 중이다. 입지의 가치가 높아지자 자산 활용도가 높아진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서울시의 '역세권 활성화 사업'을 통해 용적률을 대폭 끌어올리거나 '개방형 녹지 기부채납' 등으로 높이 규제를 완화해 사업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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