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시중·저축銀 예금금리 격차 더 벌어졌다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저축銀 은행채로 자금조달 불가
금리 올려 수신 방어 '불가피'
4%대 상품 한달새 137개 폭증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시중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2%대에 묶어둔 반면, 저축은행은 연 4%대 상품을 쏟아내며 다시 수신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시중은행은 기업대출 확대와 은행채 발행 등으로 자금 여유가 있지만 예금 의존도가 높은 저축은행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2.55~3.30%다. 3%대는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3.30%)'이 유일하고, 농협은행의 'NH내가Green초록세상예금'은 2.55%에 그친다.

이와 달리, 저축은행 업권은 최근 예금금리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86%에 이른다. 연 4% 이상 정기예금 상품도 한 달 사이 0개에서 137개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 4.5%를 넘는 상품도 9개나 된다.

이 같은 금리 차이는 자금조달 구조에서 나온다. 시중은행은 당장 예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이 제약을 받고 있는 데다 은행채 발행과 기업 수신 유입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상반기 은행채 발행 규모는 131조56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저축은행은 자금조달 구조가 다르다. 예·적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최근 개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예금마저 빠져나갈 경우 영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금리를 올려 고객을 붙잡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문제는 금리를 올릴수록 수익성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예금금리 인상은 곧 조달비용 증가를 의미한다. 대출규제로 대출자산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는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2금융권에서는 획일적인 총량 규제가 업권별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권 관계자는 "증가율은 같은 1.5%로 묶더라도 자산 규모가 큰 은행과 저축은행·상호금융이 실제 취급할 수 있는 대출 규모는 큰 차이가 난다"며 "대기업대출도 사실상 어려워 가계대출 규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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