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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금 잡아라… 은행권 FDI 원스톱 서비스 경쟁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1분기 FDI 신고액 64억1천만弗
장기 기업금융 고객 확보 차원
에스크로·특화센터 도입 봇물

은행권의 외국자본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투자 신고나 외환 송금 업무에 머물렀던 과거와 달리, 투자 상담과 자금 안전성 관리, 사후 관리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따르면 올해 1·4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은 전년동기 대비 0.1% 증가한 64억1000만달러로, 1·4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규모를 나타냈다. 도착액은 1·4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인 71억4000만달러다.

FDI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FDI 신고액은 1년 새 4.3% 늘어난 360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였다. 2020년과 비교하면 4년 만에 약 1.8배 규모로 커졌다.

FDI는 외국인이나 해외법인이 국내 기업의 주식·지분을 취득하거나 국내 법인을 설립하는 투자 형태를 의미한다. 투자에 앞서 외국인투자 신고를 해야 하고, 투자 자금은 외화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이 원칙이다.

FDI 시장이 커지면서 은행들도 외국자본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FDI 도착액은 총 122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약 35% 확대됐다.

특히 단순 외화계좌 개설 지원을 넘어 투자 전 과정을 지원하는 형태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외환사업부 내 FDI 전담팀을 운영하며 대면과 비대면 채널을 통해 법률 상담과 서류 검토, 투자금 중개, 사후관리까지 지원한다. 지난해부터는 서울 강남역과 선릉역, 서교동에 벤처투자 특화점포를 운영하며 외국인 벤처투자자를 위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FDI 전용 에스크로 서비스를 선보였다.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금을 송금하면 은행이 별도 계좌에 안전하게 보관했다가 투자계약에서 정한 조건이 충족된 이후 국내 기업에 자금을 지급한다. 투자금 지급 시점을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거래의 안정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 전담조직인 '신한 FDI 파트너스'를 중심으로 법무법인과 연계한 상담을 제공, 투자 신고부터 계좌 개설, 자금 집행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 시절 은행권 최초로 FDI 전담조직을 만든 바 있다. 가상계좌 서비스를 통해 외국인직접투자 자금 관리를 지원하며, 손님 편의성 제고를 위해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은행들은 외국인 투자기업을 기업금융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기에 전담센터를 운영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을 단순 외화송금 고객이 아니라 장기 기업금융 고객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3년 '강남글로벌투자WON센터'를 개설한데 이어 이듬해 '광화문글로벌투자WON센터'를 추가로 열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서울 삼성역금융센터를 제1호 'NH FDI 특화자문센터'로 지정했다.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계좌 개설과 투자자금 이체, 투자 신고, 관련 규정 검토, 기업별 전담직원(RM) 배치 등으로 외국인 투자기업의 국내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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