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수욕장 빨리 열었더니… 9일 만에 11만명 몰렸다
6월 24일 12개 해수욕장 조기 개장
2일까지 이용객 11만3000여명 집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5000여명 증가
10만명 돌파 시점도 작년보다 3일 빨라
올해 160만명 목표 달성 기대감 커져
3무 정책·요금 동결·야간 운영 강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개장 시계를 앞당긴 제주 해수욕장이 초반 여름 관광 수요를 빠르게 끌어들이고 있다. 이른 무더위와 수온 상승이 맞물리면서 피서객 발길이 예년보다 일찍 제주 바다로 향했고, 지역 상권도 성수기 효과를 앞당겨 기대할 수 있게 됐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문을 연 도내 12개 해수욕장의 이용객은 이달 2일까지 11만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만8000여명보다 3만5000여명 많은 규모다.
10만명 돌파 시점도 빨라졌다. 올해는 개장 9일 만에 이용객 10만명을 넘어서며 지난해보다 3일 앞당겼다. 제주도는 초반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목표인 해수욕장 이용객 160만명 달성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조기 개장에 이른 무더위 겹쳤다
이용객 증가는 개장 시기 조정 효과와 이른 더위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제주도는 무더위와 해수욕 수요가 예년보다 빨리 시작될 것으로 보고 올해 도내 12개 지정 해수욕장 개장을 지난 6월 24일로 앞당겼다.
지역별로는 제주시권 해수욕장 이용객이 9만6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3000여명보다 31% 늘었다. 서귀포시권은 1만7000여명으로 지난해 5400여명보다 219% 증가했다. 전체 규모는 제주시권이 컸지만 증가율은 서귀포시권이 더 높았다.
해수욕장 조기 개장은 운영 기간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관광객이 성수기 전부터 제주에 머물 이유를 만들고, 주변 음식점과 숙박업소, 편의시설 소비를 앞당기는 효과가 있다. 제주도가 올해 이용객 목표를 160만명으로 잡은 배경에도 물놀이 수요를 관광 소비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 요금은 묶고 특화 해수욕장은 넓혔다
피서객 부담을 낮추기 위한 가격 관리도 병행된다. 제주도는 파라솔과 평상 등 편의용품 이용요금을 3년째 동결했다. 파라솔은 2만원, 평상은 3만원이다. 물가 상승기에 피서객 체감 비용을 낮추고 바가지요금 논란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특화 해수욕장 운영도 확대한다. 함덕해수욕장은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펫 비치(Pet Beach)'로 운영된다. 이호테우해수욕장은 관광약자의 이용 편의를 높인 무장애 해수욕장으로 운영해 가족 단위 관광객과 이동 약자 수요를 함께 겨냥한다.
관광객과 도민이 함께 참여하는 쓰담달리기(플로깅)도 진행된다. 쓰담달리기는 걷거나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해수욕장 이용과 해양환경 보전을 함께 실천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 성수기 야간 운영, 안전 관리가 관건
이용객이 늘면서 안전 관리도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제주도는 인명사고, 불친절, 바가지요금이 없는 '3무(無) 해수욕장' 정책을 지난해에 이어 추진한다.
도내 12개 해수욕장에는 민간 안전요원 276명이 배치됐다. 119시민수상구조대도 하루 48명 규모로 운영된다. 성수기와 야간 연장 운영 기간에는 물놀이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안전요원 배치와 현장 통제가 더 중요해진다.
운영 시간도 일부 늘어난다. 성수기인 이달 15일부터 8월15일까지 기본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로 유지된다. 제주시 삼양·월정해수욕장은 오후 8시까지, 제주시 이호테우·협재해수욕장은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제주도는 이용객 증가에 맞춰 수질 검사 결과와 해파리 발생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안전요원과 119시민수상구조대를 중심으로 현장 대응을 강화한다.
김종수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안전관리를 최우선에 두고 도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해수욕장을 만들겠다"며 "수질과 해파리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쾌적한 이용 환경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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