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 돌봄 사각지대 데이터로 찾는다… 마을 중심 통합돌봄 실험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사회서비스원·제주대·제주연구원 협약
중산간·도서 건강·의료·돌봄 자료 분석
2026년 통합돌봄법 앞두고 기반 마련
마을 건강 모니터링으로 위험 조기 파악
디지털헬스케어로 제주형 모델 개발
"살던 곳 돌봄" 실증 연구 추진

제주도 사회서비스원과 제주대학교 디지털헬스케어센터, 제주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 관계자들이 최근 제주대 약학대학에서 마을 중심 통합돌봄 정책 기반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 제공
제주도 사회서비스원과 제주대학교 디지털헬스케어센터, 제주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 관계자들이 최근 제주대 약학대학에서 마을 중심 통합돌봄 정책 기반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중산간과 도서지역 주민의 건강·의료·요양·돌봄 공백을 데이터로 파악해 마을 단위 통합돌봄 모델을 만드는 실험이 시작된다. 고령화와 지역 간 서비스 격차가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취약지역 주민이 살던 곳에서 필요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정책 기반을 마련하려는 시도다.

3일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제주도 사회서비스원과 제주대학교 디지털헬스케어센터, 제주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는 최근 제주대 약학대학에서 마을 중심 통합돌봄 정책 기반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중산간과 도서지역처럼 사회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겨냥했다. 세 기관은 주민의 기초건강, 보건의료, 약료, 요양·돌봄, 사회서비스 이용 자료를 체계적으로 모으고 분석해 지역 특성에 맞는 통합돌봄 정책과 사업 모델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통합돌봄은 의료와 요양, 복지서비스를 따로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의 생활권 안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하는 체계다. 고령자나 돌봄 취약계층이 병원과 시설에만 의존하지 않고 살던 지역에서 건강 관리와 생활 지원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하는 방식이다.

정책 환경도 바뀌고 있다.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은 2026년 3월 27일부터 시행된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안에서 의료·요양·돌봄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는 실행 체계를 갖춰야 하는 만큼, 제주에서도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정책 설계 필요성이 커졌다.

세 기관은 협약에 따라 사회서비스 정책 고도화를 위한 자료 수집·분석과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협력한다. 사회서비스 관련 연구와 정책 개발을 위한 협력망도 운영한다. 도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서비스 연구 기반 마련을 위한 공동 연구, 정책과제 발굴, 디지털헬스케어 기반 사회서비스 전환에도 힘을 모은다.

핵심은 마을 단위 자료를 실제 정책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건강 모니터링 자료와 돌봄 기초자료, 사회서비스 이용 정보를 연계하면 취약지역 주민의 건강위험과 돌봄 필요를 더 빨리 파악할 수 있다. 행정구역이나 기관별로 흩어진 정보를 분석해 예방적 돌봄 체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제주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는 주민 건강과 약료 데이터를 분석하는 역할을 맡는다. 디지털헬스케어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건강 상태를 측정·관리하고 의료·돌봄 의사결정을 돕는 분야다. 고령사회연구센터는 초고령사회 대응 정책과 실증 연구를, 제주도 사회서비스원은 실제 서비스 제공과 현장 적용 기반을 맡는 구조다.

이상호 제주대학교 디지털헬스케어센터장은 "돌봄 취약지역 건강·의료·약료 데이터를 체계화해 제주형 통합돌봄 모델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문원일 제주도 사회서비스원장은 "데이터 기반 마을형 통합돌봄을 구축해 사각지대를 줄이고 예방 중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희 제주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장은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지역 중심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과 실증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 기관은 앞으로 공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중산간 등 취약지역 주민을 위한 마을 중심 통합돌봄 모델을 구체화한다. 제주 지역 특성을 반영한 사회서비스 정책과 사업 모델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 성과 공유도 지속할 계획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기자 정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