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고객·협력사·지역경제 '전방위 충격' [홈플, 회생 폐지]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모습. 뉴스1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고객과 협력사, 지역경제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때 이마트와 함께 국내 대형마트 시장을 양분하며 업계 2위에 올랐던 홈플러스가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지 10여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지 1년여 만에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게 되면서 유통업계는 물론 지역 상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식품 사막화' 우려…지역 상권도 직격탄

3일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정준영 법원장)는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회생절차가 폐지되면 통상 파산·청산 절차로 이어진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소비자다. 홈플러스는 지난 5월 휴점 이후 폐점을 결정한 37개 점포 외에도 회생절차가 최종 종료될 경우 남은 점포 역시 영업 지속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일부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홈플러스가 사실상 유일한 대형마트 역할을 해온 만큼 생활필수품 구매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충격이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상당수 점포가 전통시장과 상점가 인근에 자리 잡으며 지역 상권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점포가 문을 닫으면 주변 상권까지 함께 침체될 가능성이 크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군 단위 지역에서는 홈플러스 폐점이 지역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홈플러스를 찾는 고객들이 인근 전통시장과 상점가도 함께 이용했는데 이런 소비가 사라지면서 상권 공동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식료품을 구매할 곳이 마땅하지 않은 '식품 사막화' 현상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협력사와 입점업체도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 점포 내 입점한 소상공인들 역시 영업 기반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홈플러스를 주요 판매처로 삼았던 납품업체들은 새로운 판로를 확보해야 한다. 홈플러스 임직원과 협력업체 종사자들의 고용 문제도 지역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다만 홈플러스는 회생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법원이 2주 이내 2000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해 즉시항고하면 회생절차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제시했다"며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 적극 협조하고 채권자와 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생존전략' 다시 짜야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한 기업의 퇴장을 넘어 국내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구조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공산품 수요를 빼앗긴 데 이어 여가와 체험 소비마저 백화점과 복합쇼핑몰로 이동하면서 대형마트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대형마트는 온라인에 공산품 수요를 빼앗기고, 여가와 체험 수요는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에 내줬다"며 "쇼핑 기능과 공간 기능 모두에서 경쟁력을 잃으면서 설 자리가 좁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신선식품 경쟁력과 온라인 연계, 체류형 공간 등 차별화 전략이 생존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기자 정보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고객 #협력사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