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빅테크 줄섰다...K-전력기기·전선 수주잔고 50조원 돌파
美 빅테크 데이터센터 및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전력기기 4대 업체 및 양대 전선업체 수주 확대
[파이낸셜뉴스] 국내 4대 전력기기 업체와 양대 전선업체의 합계 수주 잔고가 5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및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전력·전선업체들의 미국 현지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4분기 말 효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20조1964억원, HD현대일렉트릭 12조2500억원, LS일렉트릭 5조6425억원, 일진전기 약 2조6500억원이다. 4사 합산 수주잔고는 40조7400억원이다. 현재 집계 중인 2·4분기 수주 잔고를 합치면 유례없는 수주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수주처는 미국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날 북미지역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1212억원 규모의 배전기기 및 전력기기 장기 공급을 위한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효성중공업도 올초 북미에서 7870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수주에 성공했다. 효성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북미 누적 수주액은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LS일렉트릭은 올해 상반기 북미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하며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8000억원)을 넘어섰다. AI 시장이 본격화되기 전 미국에 생산공장을 조기에 구축한 것이 수주실적 확대 배경으로 지목된다. 국내 생산공장 역시 풀생산체제다. "지금 발주하면 5년 뒤 납품이 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력기기 시장은 초호황이다.
북미 공장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2011년 국내 전력기기 업계 최초로 미국 앨라배마에 변압기 공장을 설립한 HD현대일렉트릭은 앨라배마 제2공장(내년 4월 준공 목표)을 설립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25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유타에 있는 생산 공장인 'LS일렉트릭 유타'를 대규모로 증설하고 있다. 증설을 마무리하면 LS일렉트릭 유타의 생산 시설은 기존보다 6배 커질 전망이다.
LS전선과 자회사인 가온전선, 대한전선의 1·4분기 수주잔고 총액은 11조618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3% 증가했다. 여기에 일진전기의 전력선 부문 수주까지 포함하면 주요 전선업체의 수주잔고는 12조4000억원을 웃돈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확산 및 노후 전력망 수요로 초고압케이블과 함께 과거 비주류 제품이었던 버스덕트 수요까지 확대되고 있다. LS전선의 올해 1·4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국내외 종속기업 제외)는 7조526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740억원(8.3%) 증가했다. 자회사인 가온전선의 미국 법인인 LSCUS는 최근 5~6개월 사이, 미국 빅테크 4사 등을 상대로 버스덕트 분야에서만 약 5조원 이상의 장기공급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가온전선 미국 생산법인 LSCUS는 약 760억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용 송전 케이블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의 수주잔고도 3조8273억원으로 같은 기간 4.5% 늘었다. 송배전 인프라의 통상적인 교체 주기가 30년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북미 전력망 교체 수요는 당분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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