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수자원 고갈시키나…"실제 물 소비량, 보고서 12배 이를 수도"
[파이낸셜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등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심각한 수자원 고갈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력 공급 방식에 따라 앞으로 수년에 걸쳐 이들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량이 급속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의 물 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데이터센터가 들어선 지역의 수자원 고갈 위기를 부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올해 미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1조달러로 추산되는 가운데 수자원 고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실제 물 사용량은 연례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도 누락돼 있다. 메타플랫폼스만 유일하게 보고서에 자사 데이터센터와 전력 업체의 물 사용량을 함께 밝히고 있을 뿐이다. 이들은 물 사용량을 공개할 법적 의무가 없다.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의 2024년 분석에 따르면 미 데이터센터 간접 물 소비량은 역사적으로 직접 소비량의 약 1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 업체들의 물 소비량이 이들 하이퍼스케일러가 연례 보고서에서 밝히고 있는 물 사용량의 12배에 이를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점차 희소해지는 자원인 물을 놓고 지역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구글의 2025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냉각수로 사용된 직접 물 소비량은 약 412억6100만L였다. 전년 대비 34% 급증했다.
그러나 이 소비량에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업체들의 물 소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네덜란드 VU 암스테르담대 알렉스 드프리스하오 연구원에 따르면 구글의 간접 물 소비량은 직접 소비량의 약 3배에 이른다.
메타, MS, 아마존 등은 재생 에너지를 구매해 직접 물 소비는 제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실제로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 데 들어가는 수자원 규모를 외부에 가리는 가림막 역할을 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미 신설 데이터센터의 약 3분의 2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처럼 가뭄이 심한 '물 스트레스' 지역에 집중돼 있다.
글로벌 수자원 처리 기업 자일럼 최고경영자(CEO) 매튜 파인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업체들이 "싼 땅과 전력을 좇다 보니 물 부족 지역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한 번 물을 채우면 추가 공급이 필요 없는 폐쇄형 냉각 시스템을 선보였고, MS도 내년부터 모든 신설 데이터센터에 이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지만 수자원 고갈 문제는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부분 기존 데이터센터가 에너지 효율은 좋지만 물을 많이 증발시키는 구형 냉각시스템을 쓰고 있는 데다, 개조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VU 암스테르담대의 드프리스하오 연구원은 "우리가 보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기자 정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