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日 방송인 "한국 비판 열기 비정상... 누가 감독하려고 하겠나" [2026 월드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日 야구인 나가시마, 자국 방송서 "한국의 비판 열기 비정상적... 국가 이미지 망쳐" "졌다고 청문회? 정치인들 지지율 쇼"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의 참담한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곪아 터진 환부를 도려내려는 국내의 뼈를 깎는 진통을 두고, 바다 건너 일본에서 훈수가 날아들었다.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 나가시마 시게오의 아들이자 현재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나가시마 가즈시게는 3일 오전 TV아사히 시사 프로그램 '하토리 신이치 모닝쇼'에 출연해 한국 국가대표팀을 둘러싼 후폭풍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한국의 스포츠 문화를 거론하며 "응원 열기가 뜨거운 만큼, 졌을 때 비판하는 열기도 증폭되는 이미지가 있다"며 "우리 일본인이 생각하는 스포츠 관전 감각을 넘어섰다. 이런 모습이 부각되는 건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나가시마는 국회 청문회까지 거론되는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두고 "경기에서 졌다고 청문회가 열린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며 "특별한 스캔들 없이 규칙대로 경기에 임했고, 월드컵에 출전한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두둔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뉴스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뉴스1

나아가 그는 "정치인들이 청문회를 열면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신들의 책임을 돌리며 국민의 분노를 감독에게 향하게 만든 구도"라는 자의적인 해석까지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혀 건전해 보이지 않고 감독과 선수들이 불쌍하다. 지면 저렇게 된다는 걸 봤는데 앞으로 누가 한국 감독을 맡으려 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이는 한국 축구 팬들을 분노하게 만든 '진짜 이유'를 철저히 간과한 발언이다.
현재 국내 여론이 폭발한 것은 단순히 '경기에서 졌기 때문'이 아니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대한축구협회의 폐쇄적인 행정, 무너진 시스템, 그리고 책임 회피로 일관하는 관료주의에 대한 정당한 분노다.

내부의 썩은 뿌리를 뽑아내려는 절박한 자정 노력을 성적 부진에 대한 미개한 화풀이'로 매도한 일본 방송인의 훈수는, 상처 입은 한국 축구 팬들의 가슴에 또 한 번 소금을 뿌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기자 정보

#한국 축구 #월드컵 #나가시마 가즈시게 #스포츠 문화 #국가 이미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