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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아르헨을 이 정도로 몰아붙이다니… 인구 58만 카보베르데, '졌지만 이겼다' [2026 월드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도 2배 면적·인구 58만 소국, 32강서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120분 명승부
메시 선제골에도 두 차례 동점 끈기
식민지와 노예 무역의 아픈 역사, '맨발의 디바' 이어 축구로 전 세계에 강렬한 울림
아르헨 2연패 정조준... 16강서 이집트와 격돌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2-2 동점 만드는 시드니 로페스 카브랄의 골에 기뻐하는 카보베르데 선수들.연합뉴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2-2 동점 만드는 시드니 로페스 카브랄의 골에 기뻐하는 카보베르데 선수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메시가 어이없는 헛 웃음을 날렸다. 이렇게까지 고전할 줄 몰랐다는 의미의 미소였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그들의 투지는 전 세계의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인구 58만 명의 소국 카보베르데가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20분간의 혈투를 벌이며 북중미 월드컵 역사에 짙은 여운을 남겼다.

카보베르데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3으로 석패했다. 전반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두 차례나 동점을 만들어내는 무서운 저력으로 연장전까지 아르헨티나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카보베르데의 골키퍼 보지냐(1번)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연합뉴스
카보베르데의 골키퍼 보지냐(1번)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연합뉴스

아르헨티나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전·후반 정규시간을 1-1로 마친 뒤, 연장전에서 2골을 추가하며 카보베르데에 3-2 신승을 거뒀다. 1978년, 1986년, 그리고 직전 2022년 카타르 대회 우승국인 아르헨티나는 이로써 월드컵 2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가게 됐다.

승리의 중심에는 역시 주장이자 에이스인 리오넬 메시가 있었다. 전반 초반부터 날카로운 슈팅으로 영점을 조준하던 메시는 전반 29분 기어코 선제골을 뽑아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센터 서클에서 찔러준 롱패스를 절묘한 퍼스트 터치로 받아낸 뒤,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의 골망을 갈랐다.

이 득점으로 메시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본선 통산 '20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 7호 골을 기록하며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6골)를 제치고 득점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스페인, 우루과이 등 강호들과 무승부를 거두며 32강에 올라온 카보베르데의 저항은 거셌다. 반격에 나선 카보베르데는 후반 14분 히앙 멘드스의 패스를 받은 드루아 두아르트가 예리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카보베르데와의 32강전 승리에 기뻐하는 메시 등 아르헨티나 선수들.연합뉴스
카보베르데와의 32강전 승리에 기뻐하는 메시 등 아르헨티나 선수들.연합뉴스

결국 정규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의 흐름도 요동쳤다. 아르헨티나가 연장 전반 2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으나, 카보베르데 역시 연장 전반 13분 시드니 로페스 카브랄이 기습적인 오른발 '원더골'을 꽂아 넣으며 디펜딩 챔피언을 거세게 압박했다.

자칫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던 아르헨티나를 구한 것은 연장 후반 6분에 나온 세트피스였다. 메시가 올린 코너킥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로 연결했고, 이 공이 카보베르데 수비수 디네이 보르지스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결승 자책골로 이어졌다. 아르헨티나는 남은 시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을 앞세워 1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32강까지 오르며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카보베르데의 아름다운 돌풍은 챔피언의 벽 앞에서 아쉽게 막을 내렸다.

가까스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쥔 아르헨티나는 오는 8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이집트와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이집트가 호주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올라오면서, 전 세계 축구 팬들이 고대하던 리오넬 메시와 무함마드 살라흐의 '에이스 맞대결'이 성사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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