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도망간다"더니 사흘 만에 백기… 독일 나겔스만 사퇴, 구세주는 '명장 클롭'? [2026 월드컵]
'파라과이 참사' 직후 연임 의지 밝혔지만… 악화된 여론 압박 못 견디고 전격 하차 우승 후보의 초라한 퇴장… 퀴라소 7-1 대파 기세, 에콰도르·파라과이에 덜미 잡히며 붕괴 무너진 전차군단 구세주 1순위는 위르겐 클롭… DFB "조만간 공식 회담 가질 것"
[파이낸셜뉴스] "도망치지 않겠다"던 젊은 사령탑의 패기도 싸늘하게 식어버린 조국 축구 팬들의 분노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파라과이에 덜미를 잡히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조기 짐을 싼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결국 전차군단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독일축구협회(DFB)는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겔스만 감독과의 계약이 최종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나겔스만은 "탈락 후 며칠간 깊은 고민을 거듭했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나를 굳게 믿어준 코치진과 협회, 선수들, 그리고 끝까지 응원해 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씁쓸한 작별 인사를 건넸다.
1954년, 1974년, 1990년, 2014년에 이은 통산 5번째 월드컵 제패를 호언장담했던 독일의 몰락은 너무나도 허무했다. 조별리그 E조에서 퀴라소를 7-1로 폭격하고 코트디부아르를 2-1로 잡으며 순항하던 전차군단은 3차전 에콰도르전 1-2 충격패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달 30일 토너먼트 첫 관문인 32강전에서는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파라과이와 120분 1-1 혈투를 벌인 끝에, 승부차기에서 2-4로 무너지며 대회 최대 이변의 뼈아픈 희생양이 됐다.
충격적인 조기 탈락 직후 나겔스만은 "나는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다. 협회가 원한다면 남아서 팀을 이끌고 싶다"며 강한 연임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우승 후보의 초라한 성적표에 들끓는 자국 내 비난 여론의 거센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불과 며칠 만에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했다.
나겔스만이 불명예스럽게 떠난 빈자리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위르겐 클롭 감독의 이름이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올 초 리버풀을 떠나 현재 레드불의 '글로벌 사커 책임자'로 활동 중인 클롭에 대해 DFB 측은 "지도부가 조만간 클롭과 공식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그 역시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긍정적인 의향을 내비친 바 있다"고 밝혀 무너진 전차군단의 재건을 이끌 새로운 구세주 등장을 예고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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