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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한국만큼 심각하다, 경찰 축구협회 압수수색"… 쑥대밭 된 독일 축구 [2026 월드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라과이전 32강 충격 탈락 직후 DFB 프랑크푸르트 본부 등 전격 압수수색
경찰 칼끝은 '유로 2024' 티켓 비리 정조준… 행정 기관·기업까지 전방위 수사망
나겔스만 경질에 부패 스캔들까지 터진 전차군단… '클롭 등판설'로 국면 전환될까

파라과이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한 독일.연합뉴스
파라과이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한 독일.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그라운드 위에서의 참사가 끝이 아니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충격적인 32강 조기 탈락을 맛본 독일 축구가 이번엔 사법 당국의 칼날을 정통으로 맞으며 창립 이래 최대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경찰과 검찰은 전역에 위치한 독일축구협회(DFB) 본부 및 관련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파라과이와의 월드컵 32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패배하며 짐을 싼 지 불과 하루 만에 벌어진 초유의 사태다.

수사 당국의 칼끝은 지난 6~7월 자국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던 '유로 2024' 대회를 정조준하고 있다. 검찰은 성명을 통해 "국제 축구 경기 관람 등의 형태로 제공된 불법 혜택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회 개최 도시에서 근무하는 행정 직원들이 DFB 등 주최 측으로부터 티켓이나 관람 초대 등의 부당한 로비와 특혜를 받았다는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한 것이다.

DFB 측은 프랑크푸르트 본부가 수색 대상에 포함됐음을 공식 인정했다. 여기에 현지 매체 '빌트(Bild)'는 베를린, 함부르크, 슈투트가르트, 뮌헨 등 주요 개최 도시의 시 행정 기관과 유관 기업들까지 전방위적인 수색 대상에 포함됐다고 보도해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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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2014년 브라질 대회 우승 통산 4회 제패에 빛나는 전차군단은 2018년 러시아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연속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렸으나, 파라과이의 늪에 빠지며 또다시 3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 실패'라는 끔찍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사실상 경질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던 DFB는 이번 압수수색으로 도덕성마저 치명타를 입게 됐다. 후임 사령탑으로 '리버풀 전설' 위르겐 클롭 전 감독이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곪아 터진 시스템과 부패 스캔들을 수습하기 전까지 독일 축구의 짙은 암흑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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