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는 줄이고 공약은 토론한다… 고의숙 제주교육 첫 회의부터 바꿨다
취임 첫 확대주간기획조정회의서 운영 혁신 주문
정례 업무보고 줄이고 공약·현안·쟁점 토론 확대
"관행적 부서 보고보다 정책 함께 논의해야"
회의 명칭도 '주간 소통회의' 등 변경 검토
각 부서에 '모두가 주인공' 정책 아이디어 주문
아이·현장 중심 행정, 부서 칸막이 해소 시험대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고의숙 제주도교육감이 취임 직후부터 교육청의 회의 문화를 손보기 시작했다. 부서별 정례 업무보고는 줄이고 공약과 현안을 놓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바꿔 정책 결정과 실행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고 교육감은 지난 3일 본청 제5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후 첫 확대주간기획조정회의에서 회의 운영 방식을 공약·현안 중심의 토론형으로 전환하라고 주문했다.
고 교육감은 "회의 진행의 효율성과 결과의 효능감을 높여야 한다"며 정례 업무보고를 최대한 줄이고 공약 관련 현안과 쟁점을 중심으로 회의 자료를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존 행정조직의 회의가 부서별 실적과 계획을 차례로 보고하는 데 치우쳤다면, 앞으로는 교육감 공약과 교육 현안의 쟁점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찾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뜻이다.
고 교육감은 "관행적 보고 대신 공약 중심 정책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회의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부서 간 협업 의제를 논의해 실제 정책 결정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취지다.
회의 명칭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고 교육감은 '기획조정회의'라는 이름이 다소 관료적이고 권위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며 '주간회의', '주간 소통회의', '월례공감회의' 등 소통과 공감의 의미를 담은 명칭을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
단순한 이름 변경보다 중요한 대목은 회의 목적의 변화다. 내부 업무를 전달하는 자리를 줄이고 정책의 문제점과 선택지를 공개적으로 토론하는 구조가 자리 잡을 경우 부서 간 칸막이를 낮추고 교육감 공약의 실행 책임을 분명히 할 수 있다.
다음 회의에는 각 부서가 직접 정책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고 교육감은 모든 부서에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정책 아이디어를 하나씩 제안하고 공유하라고 주문했다.
'모두가 주인공'은 고의숙 교육감이 내세운 제주교육의 핵심 메시지다. 교육 행정의 중심을 교육청 내부가 아니라 아이와 학교 현장에 두고 학생 한 명 한 명을 정책의 주체로 보겠다는 방향을 담고 있다.
고 교육감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책과 행정의 중심은 교육청이 아닌 아이와 현장에 두고, 아이 한 명 한 명을 주인공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하면 부서 간 칸막이를 넘어 협력하고 과감한 정책 아이디어를 모아 달라"며 "저부터 더 노력해 소통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챙기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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