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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도 '시간'도 부족하다…D-14 홈플러스 운명 가를 3자 협상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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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는 '담보', MBK는 '시간', 노조까지 얽힌 정상화 셈법

홈플러스 이미지. 뉴시스 제공.
홈플러스 이미지.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회생절차 폐지 이후 홈플러스 정상화의 최대 변수는 법원의 결정이 아니라 메리츠금융과 MBK파트너스, 그리고 노동조합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3각 협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회생절차 종료 이후 홈플러스의 추가 자금조달과 경영 정상화 방안을 둘러싼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메리츠와 MBK의 시각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MBK도 책임론에서 한발 물러선 것은 아니다. 전일 공개 된 법원 결정문에 따르면 MBK는 메리츠가 총 2000억원의 DIP금융을 지원할 경우 추가 1000억원에 대해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이 연대보증을 제공할 의사를 법원에 전달했다. 그러나 메리츠는 1000억원을 초과하는 자금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법원 역시 해당 방안만으로는 자금조달의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메리츠의 관심은 명확하다. '얼마를 지원하느냐'보다 '어떻게 회수하느냐'다. 담보가치와 현금흐름, 우선변제 구조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추가 금융지원에 나설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실제 메리츠는 회생절차 폐지 결정 직후인 3일 입장문을 내고 "담보권 실행 유예와 상거래채권 조기 변제 협조, 조건부 DIP금융 1000억원 에스크로 예치 등 채권자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모두 수행했다"며 "이제는 최대주주인 MBK가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IB업계에서는 추가 지원의 전제는 결국 MBK의 책임 있는 자금 투입과 확실한 담보 구조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했다.

반면 MBK는 단기 유동성 확보 못지않게 '기업가치 보전'을 우선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핵심 점포를 과도하게 담보로 제공하거나 자산을 서둘러 처분할 경우 향후 매각 전략과 투자금 회수에도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결국 양측은 '담보를 요구하는 메리츠'와 '시간을 확보하려는 MBK'라는 평행선 위에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노동조합도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노조는 회생절차 종료가 대규모 점포 매각이나 구조조정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신규 자금 유치 과정에서도 고용 안정과 점포 운영 유지가 전제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자산 매각 중심의 정상화 방안에는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IB업계에서는 결국 '금융'과 '고용'이라는 두 개의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협상이라는 점에서 이번 협상의 난이도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메리츠가 요구하는 금융적 안전장치와 노조의 고용 안정 요구를 동시에 맞춰야 하는 만큼 MBK의 협상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구조조정 전문가는 "회생폐지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번째 자금이 아니라 첫 번째 합의"라며 "메리츠와 MBK, 노조 가운데 어느 한 축이라도 협상에서 이탈하면 정상화 일정 자체가 늦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도 "회생절차 폐지는 결국 끝이 아니라 이해관계자 협상의 시작"이라며 "시장은 자금 규모보다 메리츠가 어떤 조건을 제시하고 MBK가 어디까지 책임을 질지, 노조와 어떤 접점을 만들지가 더 중요한 국면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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