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흔들리자 이 주식들 빛났다…"방어주가 피난처"
[파이낸셜뉴스] 반도체주 약세에 방어주가 빛을 발휘했다. 은행·증권 등 금융주와 소비재 관련주는 최근 일주일 강세를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지수 중 최근 일주일(6월 29일~7월 3일) 가장 크게 오른 건 금융주였다. KRX 은행 지수는 1436.35에서 1633.25로 13.71% 상승해, 이 기간 KRX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RX 증권 지수 역시 2034.97에서 2296.08로 12.83% 올라 뒤를 이었다. 개별 종목으로도 신한지주(17.14%), 하나금융지주(14.49%), KB금융(13.93%), 삼성증권(14.74%), 키움증권(13.7%) 등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주가 급락장 속 '피난처'로 부각된 데에는 가격 매력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 주주환원 기대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 3월 이후 횡보하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 업종에 뚜렷한 호재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부각된 영향이 크다"라며 "이익 증가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0배로 낮아져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라고 전했다. 다만 "향후에도 은행주가 코스피를 아웃퍼폼할 수 있을지는 은행 자체 이슈보다 반도체 주가 변동의 영향력이 더 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증권주 역시 거래대금 급증에 힘입어 재평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2·4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 분기 대비 35% 넘게 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을 두고 "거래대금 급증의 가장 큰 수혜주가 될 전망"이라며 "올해 배당수익률이 7.0%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밸류에이션 매력이 뚜렷하다"라고 평가했다.
소비재주도 그늘에서 벗어나 고개를 들었다. KRX 필수소비재 지수는 같은 기간 1523.42에서 1653.39로 8.53% 올랐다.
특히 눈에 띈 건 화장품주다. 실적 개선 기대감을 등에 업고 한국콜마(29.88%), 아모레퍼시픽(24.95%) 등이 일주일 새 급등했다. 그동안 '반도체 쏠림'에 소외됐던 화장품주가 주도주가 쉬어 가는 틈을 타 순환매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수세는 화장품에 그치지 않고 식품·유통 등 소비재 전반으로 확산했다. GS리테일(16.55%), 롯데웰푸드(10.99%), CJ제일제당(9.52%) 등이 크게 올랐다.
저평가 매력에 주목한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 등에 대해 "급격한 외형 확장과 이익 개선 효과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최근의 반등을 소비재·금융주의 '부활'로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한 당분간 반도체 중심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반도체가 다시 힘을 낼 경우 방어주로 몰렸던 자금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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