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모어산 연설서 '공산주의' 경고...민주당 악마화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 전야인 3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자신의 지지층을 향해 미국에 공산주의 해악이 몰아닥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50년 공화당 상원의원 조셉 매카시의 선언을 시작으로 '빨갱이 색출'로 미국을 몰아넣었던 '매카시즘 광풍'을 연상시키는 연설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독립 250주년 기념일 전야 연설에서 자신의 정적들을 '무신론자' '악마' 공산주의자로 규정했다. 트럼프는 "우리 땅에 공산주의 광풍이 치솟고 있다"면서 민주당을 악마화했다. 그는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는 미국에 두 차례에 걸친 세계 대전, 9.11 테러에 버금가는 '최대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이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 선출을 비롯해 민주당 내에서 민주사회주의자들이 득세하고 있다며,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을 몰아붙이는 가운데 이런 발언이 나왔다.
트럼프는 "미국은 결코 공산주의자의 나라가 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스스로 중간선거 패배를 허용할 때에만 중간선거에서 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예외주의를 강조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건국되고, 수많은 역경을 견뎌낸 것은 "지구상에서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역대 가장 최고이고, 가장 경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아울러 "우리는 가장 아름다운 땅,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 그리고 태양이 비치기 시작한 이래 가장 귀중한 유산의 상속자"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날 연설은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등 역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통령 4명의 조각상이 새겨진 러시모어산 앞에서 이뤄졌다.
추가로 새길 자리가 없지만 트럼프는 종종 자신의 얼굴을 이 산에 새기는 것은 "좋은 생각"이라고 말해왔다. 트럼프는 2기 집권 뒤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연방 건물과 정부 프로그램, 여권, 금화, 또 이른바 트럼프약국(TrumpRx)이라고 부르는 처방약 할인 온라인 플랫폼에도 집어넣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아울러 신원 확인을 철저하게 해 투표를 어렵게 하는 이른바 '세이브 아메리카법'을 통과시킬 것을 의회에 요구했다. 트럼프는 불법 체류자 등 비시민권자의 투표를 막아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민주당과 선거 전문가들은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판을 만들려는 시도라고 보고 있다.
이 법은 유권자 등록을 할 때 운전면허증이나 사회보장번호(SSN) 대신 시민임을 증명하는 출생증명서나 미국 여권을 반드시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는 특히 여권 발급 비용이 부담스러운 저소득층, 거주지가 불안정한 청년층, 역사적으로 서류 구비율이 낮은 흑인과 히스패닉 등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유색인종을 유권자 등록에서 배제시키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아울러 우편과 온라인 유권자 등록을 대폭 제한하는 대신 지정된 관공서에 직접 방문하도록 강제하고 있어 생업으로 평일 방문이 어려운 저소득층을 배제하려 한다는 의혹도 낳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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