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버린 전기차 부품 되살린다"…강원도, 미래차 재제조 기반 구축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민선9기 첫 산업 공모 성과
2030년까지 193억원 투입
사용 후 전기차 부품 재활용

횡성지역에 조성되는 미래모빌리티 거점 특화단지. fn뉴스 DB
횡성지역에 조성되는 미래모빌리티 거점 특화단지. fn뉴스 DB

【파이낸셜뉴스 횡성=김기섭 기자】강원특별자치도가 다 쓴 전기차 부품을 되살려 새 부가가치를 만드는 미래차 순환경제 산업의 거점을 횡성지역에 구축한다.

5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완전정밀분해 적용 친환경 미래차 부품산업 지원사업' 공모에 강원도외 횡성군이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2030년까지 횡성군 묵계리 미래모빌리티 거점특화단지에 국비 100억원과 지방비 93억원을 더한 총사업비 193억원을 들여 사용 후 전기차 핵심부품의 시험평가 기반을 갖추기로 했다.

대상 부품은 전기차 구동을 좌우하는 인버터와 감속기, 차량용 충전기(OBC)다. 사업은 이들 부품의 상태 진단부터 정밀분해와 결함 분석, 성능·안전성 검증까지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지원하는 체계로 꾸려진다. 연면적 1000㎡ 규모의 지원센터를 짓고 정밀분해 기반 상태 진단과 전력부품 성능·안전 평가, 통합 구동·내구 평가 등 특화 장비 5종을 들인다. 여기에 재제조 부품의 시험평가 절차와 단체표준까지 개발해 그동안 비어 있던 품질 기준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은 미래차 산업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산업의 축은 완성차 생산에서 다 쓴 부품을 다시 쓰고 되살리는 순환경제로 넓어지고 있고 사용 후 배터리와 전동화 부품을 다루는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인버터와 감속기, OBC는 값비싼 소재와 정밀한 전력전자 기술이 담긴 부품이어서 상태를 진단해 되살리거나 자원을 회수하면 적잖은 경제적 가치를 뽑아낼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고장 난 부품을 새것으로 바꾸는 방식이 일반적이어서 소비자 부담이 크고 되살린 부품이 믿을 만한지 가려낼 기준조차 뚜렷하지 않다.

친환경 미래차 부품산업 지원사업 구조도. 강원자치도 제공
친환경 미래차 부품산업 지원사업 구조도. 강원자치도 제공

이번 선정으로 강원의 미래차 산업 지도도 한층 촘촘해진다. 횡성군은 묵계리 일원 22만평에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총사업비 3500억원 규모의 미래모빌리티 거점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이미 이모빌리티 기업지원센터와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평가센터, 경상용 특장 시작차 제작지원센터 등이 들어섰다. 강원도는 이번 재제조 시험평가 기반을 앞서 구축한 배터리 안전성 평가센터와 묶어 원주와 횡성을 축으로 하는 미래차 전주기 지원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사업은 강원도와 횡성군,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공동 주관하고 강원테크노파크와 한국자동차연구원, 경북테크노파크가 참여한다.

한영선 강원특별자치도 산업국장은 "다 쓴 전동화 부품을 되살리는 재제조는 자원을 아끼고 새 일자리를 만드는 미래 유망 분야"라며 "시험평가 인프라와 품질 기준을 함께 갖춰 관련 기업을 끌어들이고 강원을 미래차 순환경제의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기자 정보

#강원특별자치도 #미래차 #순환경제 #횡성지역 #전기차 부품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