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건국 250주년… 트럼프 연설 후 기네스급 불꽃놀이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4일(현지시간) 독립 및 건국 250주년을 맞이했다. 1776년 7월 4일 북미의 영국 식민지 13개 주 대표들이 필라델피아 제2차 대륙회의에서 독립선언서를 채택한 지 정확히 250년이 되는 날이다. 파리 평화조약으로 법적 독립을 이룬 것은 1783년 9월 3일이지만, 미국은 '건국의 아버지' 56명이 서명한 독립선언서 채택일을 독립기념일로 기려왔다. 당시 영국 조지 3세의 왕정을 거부하고 만인의 평등과 생명·자유·행복추구권, 그리고 국민의 동의에 기반한 정부 수립 등을 명시한 이 선언은 전 세계 민주주의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250년 동안 세계 민주정치의 이정표 역할을 해온 미국의 '실험'은 오늘날 중국·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들의 도전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행보 속에서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워싱턴 DC 내셔널몰에서는 건국 250주년 축하 행사로 '미국에 바치는 헌사'가 진행된다. 공군 편대 비행과 에어쇼, 군악대 공연에 이어 오후 9시 45분부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이 시작된다. 이번 행사를 '트럼프 집회'로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미국의 정치·경제·군사적 성과를 부각하며 자신의 집권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이란 전쟁과 상호관세 제동, 나토 동맹 약화 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존재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미국의 정신을 이어갈 지도자임을 강조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전날 러시모어산 연설에 이어 반트럼프 진영을 향한 이념적 공세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연설 직후인 오후 10시 30분부터는 기네스 기록 경신을 목표로 40분간 85만 발의 폭죽을 쏘아 올리는 대규모 불꽃놀이가 대미를 장식한다. 다만 동부 지역을 강타한 역대급 폭염으로 오전 퍼레이드가 취소되는 등 무더위가 변수로 작용했다. 아울러 코네티컷, 일리노이, 메인, 매사추세츠, 노스캐롤라이나, 오리건,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워싱턴, 버몬트 등 민주당 성향의 주들이 내셔널몰 박람회에 불참하며 심각한 정치적 분열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JD 밴스 부통령은 뉴욕 함정 연설에서 소수지만 목소리가 큰 이들이 미국의 위대함 대신 결점만 집요하게 언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미국 동부지역 일대에 폭염은 물론 폭풍우와 뇌우가 예보되면서 건국 250주년 행사에 차질을 주고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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