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회장 레이스 본격화
1차 숏리스트에 양종희 회장 포함
5조8000억 순익 성과 '연임 무게'
당국 '지배구조 개선안' 변수로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1차 숏리스트가 확정된 가운데 양종희 현 회장이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연임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적과 주주환원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덕분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3일 내부에서 4명과 외부에서 2명 등 총 6명의 차기 회장 후보 1차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내부 후보는 양종희 KB금융 회장, 이재근 KB금융 부문장, 이창권 KB금융 부문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고, 외부 후보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익명을 요청한 1명이다.
금융권에서는 양 회장이 현직 회장인 데다 실적 등 성과 측면에서 앞서 있다고 평가한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5조8430억원으로 전년보다 15.1% 늘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6%를 기록했다. 총주주환원율은 52.4%로 1년 새 12.6%p 높아졌다. 올해 1·4분기에도 KB금융은 순이익 1조8924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KB금융은 또 오는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 93조원, 포용금융 17조원 등 총 110조원 규모의 'KB국민행복 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포용금융은 서민·취약계층 지원 10조5000억원,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6조5000억원으로 구성됐다.
변수는 지배구조 개선안이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이 숏리스트를 확정되기 전에 개선안이 발표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지만 아직 발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핵심 쟁점은 법제화 범위다. 모범규준으로 먼저 시행할 수 있는 과제와 법률 개정이 필요한 과제를 나눠야 하는 데다 회장 연임 기준 강화 등 일부 내용은 지배구조법 개정 사항과 맞물려 최종 조율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개선안이 나오면 KB금융은 남은 선임 절차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차 숏리스트 확정 때부터 새로운 기준이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B금융 회추위는 다음달 27일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하고, 9월 11일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양 회장이 실적과 주주환원 측면에서 성과를 낸 것은 분명하지만 지배구조 개선안이 어떤 강도로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평가 구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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