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젊은 CEO ‘워커홀릭·스피드 경영’ 강점… 브랜드 공격 확장

강명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80년대생 K스타일 창업가 5인방
데이터 기반한 빠른 의사결정
다양한 창업 경험 거쳐 성공 신화
에이피알, 창업 10년만에 증시 상장
구다이글로벌, M&A로 몸집 확대
다브랜드로 ‘한국의 로레알’ 목표

젊은 CEO ‘워커홀릭·스피드 경영’ 강점… 브랜드 공격 확장
젊은 CEO ‘워커홀릭·스피드 경영’ 강점… 브랜드 공격 확장

에이피알, 무신사, 구다이글로벌, 더파운더즈, 에이블리 등 이른바 '5대 K스타일 기업' 대표들은 20~30대 초반 뷰티·패션 분야에 뛰어든 남성 창업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창업 배경은 다르지만 철저한 시장 트렌드 분석과 데이터 기반의 빠른 의사 결정으로 성공신화를 쓴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5대 스타일 기업 창업자들의 성공에는 기존 사업 방식에서 탈피한 디지털 기반의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글로벌 시장 도전이 있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업계 경험이 많지 않은 뷰티패션 분야 젊은 창업가들이 마케팅 등 전혀 다른 경로의 성공을 일궈내면서 주목도가 높아졌다"며 "전통 기업들도 이들의 빠른 의사결정 등 경영노하우를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했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가 대표적이다. 1988년생인 김 대표는 중학생 때 아버지가 실직한 후 자신의 회사를 차리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창업을 위해 연세대 경영학과에 진학한 후 2011년 첫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시장을 개척하라는 '블루오션 전략'이 유행하던 시절 다양한 실패를 겪은 후 화장품 사업으로 시장을 좁혔다. 2014년 에이프릴스킨을 창업한 후 미용기기 사업으로 확장했다. 이후 에이피알을 통해 전형적인 스타트업 투자유치 단계를 밟았다. 2017년 시리즈A를 시작으로 시리즈 B, C를 거쳐 2023년 프리 기업공개(IPO) 투자를 받으며 유니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후 1년 만에 코스피에 입성하며 스타트업의 성공 신화를 썼다.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는 1987년생으로 숭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 후 전공을 살려 화장품 중국 유통 사업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2015년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중국의 한한령(한류금지령)이 터지면서 화장품 브랜드 사업에 입문했다. 2019년 조선미녀 인수를 시작으로 티르티르, 크레이버코퍼레이션(스킨1004), 서린컴퍼니(라운드랩), 스킨푸드를 잇따라 사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천 대표는 다브랜드 전략을 통해 '한국의 로레알'로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이선형, 이창주 더파운더즈 대표는 서울대 창업동아리에서 만나 사업을 시작했다. 1988년생 동갑으로 경제학과 출신 이선형 대표와 인류학과 출신 이창주 대표가 재무, 마케팅 등 역할을 분담해 회사를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자본금 6000만원으로 회사를 설립한 후 반려동물 브랜드 사업을 운영하다가 2019년 선보인 스킨케어 브랜드 아누아가 인기를 끌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1984년생인 강석훈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대표는 연세대 재학 시절인 2010년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를 공동 창업한 후 독립해 에이블리를 창업했다. 왓챠를 떠난 후인 2015년, 동료들과 여성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는 '어패럴제이'를 설립하고 '반할라'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동대문 기반의 의류 유통 마켓 구조를 직접 몸으로 부딪혔다. 이런 경험을 기반으로 2018년 에이블리를 창업해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전략과 창업 문턱을 완전히 낮춘 시스템을 구축해 단기간에 1020 여성 중심의 스타일 커머스 시장 1위에 올랐다.

조만호 무신사 의장은 처음부터 패션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해 사업에 뛰어든 경우다. 1983년생인 조 의장은 고3 때 만든 온라인 커뮤니티를 패션 플랫폼으로 키워 현재 1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노리는 상장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5대 창업자들의 공통점은 업무 강도가 높고 목표가 명확하다는 것"이라며 "젊은 사업가들답게 수평적 조직문화를 추구하지만 트렌드를 읽어내고 과감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실무형 리더'들"이라고 분석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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