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바뀐 '북아현 3구역' 새 국면 맞나
잦은 행정갈등에 18년간 표류
6·3 지방선거 이후 기류 변화
"다음 총회가 재건축 분수령"
서울 강북권 초대형 재개발 사업장 북아현 3구역이 구청장 변경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사업 진행과정에서 구청과 잦은 갈등을 겪었지만 새 구청장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며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5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지난달 29일 북아현3 평조합원협의회와 만나 "신속한 지원은 하되,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북아현 3구역이 구청과 갈등을 겪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업을 바라보는 구청의 기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아현3구역은 2008년 9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18년째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2011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재개발은 장기간 지연됐고, 2023년 12월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를 신청하면서 다시 추진에 나섰다.
그러나 서대문구청이 이를 반려하면서 사업은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당시 조합 총회에서는 사업시행기간을 사업시행인가일부터 청산일까지로 의결했지만, 변경인가 신청서에는 사업시행인가일부터 72개월로 기재돼 총회 의결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이후 조합은 서울시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대문구청은 전문조합관리인 선임을 요구했고, 이를 둘러싸고 구청과 조합, 조합 내부의 갈등도 격화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6·3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이 바뀌며 양측 관계에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인근의 A공인중개사는 "선거 이후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 것은 아니나 변화가 예상되며 분위기가 바뀐 것은 사실"이라며 "매수 문의는 꾸준히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북아현 3구역의 프리미엄(피)는 10억원대다. 지난해 7월 8억95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억원 가량이 오른 셈이나, 입지 등을 고려하면 오름세가 더디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B공인중개사는 "문의는 꾸준하나 조합 문제로 인한 불안감이 있고, 매수자들이 원하는 매물이 없는 상황"이라며 "다음 총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합장이 공석인 가운데 조합 내부에는 평조합원협의회(평조합), 공정감시위원회(공감위), 기존 조합 세력, 통합추진위원회 등이 활동 중이다. 이중 공감위는 전문관리인 도입을 주장하고 있으며, 평조합은 조합장 선출하자는 입장이다.
C 공인중개사는 "구청이 조합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하며 조합 내부가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 됐다"며 "임시 조합장 임기가 종료되는 8월 전 총회가 열려 정리된다면 사업 정상화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D 공인중개사는 "북아현 3구역은 입지 대비 저평가 돼 있다"며 "관리처분인가 전이기에 실거주 의무가 없고, 토지거래허가 대상이 아니라 갭투자도 가능하기에 시장에서 반응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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