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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이 더 힙해요" 2030이 바꾼 이태원 임대료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르포] 대로변 썰렁한데 이면도로 북적

이태원 상권 모습. (사진=최가영 기자)
이태원 상권 모습. (사진=최가영 기자)

ALDO·풋라커 '백기'… 대로변 수년째 공실

최근 찾은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이태원역 사이 대로변. 한때 이태원 상권의 중심으로 꼽혔던 이 구간 곳곳에는 장기 공실 건물이 눈에 띄었다. 대로변에 자리한 덕흥빌딩 1~2층은 커피스미스 경리단길점이 폐업한 2023년 이후 현재까지 비어 있다. 단기임대 가능 안내문까지 붙어 있지만 임차인을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인근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ALDO 이태원점은 2021년 브랜드 철수 이후 공실로 남아 있고, 풋라커가 철거된 자리 역시 1년 4개월째 비어 있다. 길 건너편에서도 건물 전체가 비어 있는 곳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과거 대로변을 채웠던 글로벌 브랜드와 대형 매장이 빠져나간 자리는 좀처럼 새 임차인으로 채워지지 않고 있다.

이태원 이면도로에 위치한 식당 곳곳은 2030 내외국인으로 가득 찼다. (사진=최가영 기자)
이태원 이면도로에 위치한 식당 곳곳은 2030 내외국인으로 가득 찼다. (사진=최가영 기자)

골목가게 만석... 임대료 '역전현상'

반면 한 블록 안쪽 이면도로의 분위기는 달랐다. 이태원로 안쪽 골목에 들어서자 음식점, 주점 등에는 초저녁부터 유동인구가 몰렸다. 본격적인 저녁 시간이 시작되기 전인데도 1층 매장 상당수는 이미 만석이었다. 일부 가족 단위 관광객을 제외하면 내외국인 20~30대가 주를 이뤘다. 대로변이 비어가는 동안 골목 상권은 오히려 젊은층의 발길로 채워지고 있는 셈이다.

이날 이태원의 한 타코가게를 찾은 30대 A씨는 "이태원은 다양한 국가의 음식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며 "식사뿐 아니라 가게마다 다른 음악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일부러 골목 안쪽 매장을 찾게 된다"라고 말했다.

상권의 무게중심이 대로변에서 골목으로 옮겨가면서 임대료 흐름도 뒤바뀌고 있다.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이태원 소규모 상가 임차료는 ㎡당 평균 약 6만6000원으로, 대로변 대형 상가 임차료인 ㎡당 약 5만9000원을 웃돈다. 대로변 대형 상가보다 골목 안 소형 상가 임대료가 더 높은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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