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겨눈 이스라엘의 집념, F-35i '아디르' 장거리화 돌입 [이종윤의 밀리터리 월드]
'강력한 자' 별칭, 이란 핵시설 타격·항속거리 3500㎞로 개조
공중급유기 없이 상시 출격, 항속거리 한계 넘은 장거리화 추진
전 세계 유일한 '소스코드 접근권' 특권, 미·이 연합 전력의 상징
[파이낸셜뉴스] 현재 이스라엘 공군은 독자적인 개조 공정을 거친 총 50대 체제의 F-35i '아디르' 전력을 실전 운용 중이다.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를 도입한 국가 중, 미 정부와 록히드마틴으로부터 자국 영토 내에서 기체를 독자적으로 개조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은 유일한 국가다.
이스라엘은 소스코드 접근권을 활용해 중동 지역 전장 환경에 최적화된 F-35i '아디르'를 통해 독자적인 전투 체계를 완비한 상태다. 미군 순정 부품 대신 자국 엘비트(Elbit)사가 개발한 파일럿 통합 헬멧을 연동시켰으며, 내부에 라파엘(Rafael)사의 고유 전자전 교란 포드와 스파이스(SPICE) 계열 등 정밀유도폭탄을 직접 이식했다.
여기에 이스라엘은 지난 2023년 추가 발주해 인도되기 시작한 25대와 추가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인 25대에 대해 기존 작전 범위(최대 항속거리 약 2200㎞)의 한계를 뛰어넘는 '장거리화 개조'를 추진하고 있다. 공중급유기의 조력 없이도 자국 기지를 이륙해 공중 위협 요소인 이란 본토의 핵심 군사 기지 및 핵시설을 언제든 직접 정밀 타격하고 복귀할 수 있는 약 3500㎞ 수준의 독자적인 왕복 작전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히브리어로 '강력한 자'라는 뜻을 가진 이스라엘 공군의 F-35i 아디르가 누리는 이 같은 독점적 지위는 전 세계 방산업계에서 가장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영국이나 일본 등 F-35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제공한 1등급 투자 파트너국(Top-tier)들조차 기체의 두뇌인 중앙 컴퓨터 소스코드(Core Source Code) 접근이 철저하게 원천 금지돼 있다.
미 당국도 처음에는 핵심 기술 유출과 보안 유지를 이유로 소스코드 접근을 완강히 거부했다. 이에 이스라엘 국방연구개발국(DDR&D)과 방산기업들은 F-35의 중앙 컴퓨터 시스템을 건드리지 않겠다며, 자국산 전자전 장비와 미션 소프트웨어를 유기적으로 연동할 수 있는 독자적인 '중간 해석용 데이터 허브 인터페이스'를 개발해 역제안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미 펜타곤과 기술진이 난색을 표하던 안보 우려를 극복해 냈다. 결국 미 의회 역시 국방수권법(NDAA)에 명시된 '중동 내 이스라엘의 질적 군사 우위(QME) 보장' 조항을 근거로 이스라엘 땅에서의 독자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조권을 최종 승인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최근 논단을 통해 "이스라엘이 F-35i 아디르를 통해 보여준 독점적 개조 권한은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군사 원조와 초법적 법률 공조가 결합한 결과물로, 향후 다른 어떤 F-35 도입국에도 부여되기 어려운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아디르의 장거리화 추진은 이스라엘의 생존을 향한 집념과 미·이스라엘 간 군사 협력의 특수성이 만들어 낸 독특한 결과물로 분석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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