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숙 달걀의 배신…7월 한달 간 달걀프라이 '완숙'으로 먹어야 하는 이유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특유의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 때문에 '반숙' 달걀프라이나 삶은 달걀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본격적인 장마철과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만큼은 식성보다 '안전'을 먼저 챙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식중독의 주범인 '살모넬라균'이 증식하기 가장 좋은 조건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식중독 발생 통계상 7월은 연중 식중독 환자가 가장 집중되는 시기다. 특히 2024년에는 그동안 식중독 원인 1위를 차지하던 노로바이러스를 제치고 '살모넬라균'이 정상에 올랐다.
살모넬라균의 가장 흔한 감염원은 다름 아닌 우리가 매일 먹는 닭과 달걀이다. 닭의 장내에 기생하던 살모넬라균이 분변을 통해 달걀 껍데기 표면에 묻어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 마트에서 사 온 달걀 껍데기를 깨트릴 때 표면에 있던 균이 내부(난황·난백)로 침투하거나, 달걀을 만진 손으로 씻지 않고 다른 식자재나 조리기구를 만져 세균을 옮기는 '교차오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심지어 닭의 난소나 난관 자체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되어 달걀 내부가 처음부터 오염된 채 출하되기도 한다.
여름철 대표 메뉴인 김밥이나 냉면에 고명으로 올라가는 '달걀지단'이 식중독의 단골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2년 경남 김해의 한 냉면집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망 사건 역시 냉면 위 달걀지단에서 검출된 살모넬라균이 원인이었다.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달걀 소비량은 2024년 기준 348개로, 하루에 거의 한 개꼴로 소비되는 필수 식재료인 만큼 여름철에는 구매부터 조리까지 단계별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우선 마트에서 달걀을 고를 때는 껍데기에 미세한 균열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구입한 즉시 4℃ 이하의 냉장고에 곧바로 넣어야 합니다. 살모넬라균은 상온에서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조리를 위해 달걀을 꺼내두었더라도 2시간 이상 방치하는 것은 금물이다.
껍데기가 지저분하다고 해서 보관 전에 미리 물로 씻어두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달걀 표면의 천연 보호막인 '큐티클'이 물에 씻겨 손상되면, 오히려 껍데기 틈새로 세균이 더 쉽게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세척이 필요하다면 보관 전이 아니라 조리 직전에만 살짝 씻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리 시 가장 중요한 핵심은 '가열'과 '손 씻기'다. 살모넬라균은 열에 매우 약해 중심 온도 75℃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하므로, 7월만큼은 노른자까지 완전히 익힌 '완숙'으로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특히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와 노약자, 임산부는 반숙 섭취를 절대 피해야 한다. 또한, 달걀을 깨트리거나 만진 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균이 손에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흐르는 물에 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은 뒤 다른 식자재를 만져야 교차오염을 막을 수 있다.
칼과 도마 등 조리기구는 열탕 소독을 자주 실시하고, 식자재별(육류·어패류·채소류 등)로 용도를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생닭이나 생선 등 오염 위험이 높은 식자재는 조리 과정 중 가장 마지막에 손질하고, 손질 후에는 싱크대 등 조리 시설을 소독해야 안전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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