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진로를 정해주는 시대?… 제주 교사 30명 '질문하는 법' 배웠다
제주대 iSERI, 진로교사 대상 생성형 AI 연수
제주도교육청 소속 교사 30명 이틀간 참여
AI 활용 진로탐색·자기주도 설계 방법 학습
답변 받기보다 학생 맞춤형 '질문 설계'에 초점
학교 현장 적용 사례·진로프로그램 운영 공유
"AI는 학생 진로탐색 돕는 교육 파트너"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학생의 진로까지 대신 결정해줄 수는 없다. 그러나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가능성을 더 깊이 탐색하도록 질문을 설계하고 정보를 비교·검증하는 도구로는 활용할 수 있다. 제주지역 진로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AI를 어떻게 '진로교육 파트너'로 쓸지 배우는 연수가 진행됐다.
6일 제주대학교 지능소프트웨어교육연구소(iSERI)에 따르면 연구소는 지난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제주대 디지털정보처 원격 PBL강의실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자기주도적 진로프로그램' 연수를 운영했다.
이번 연수에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소속 진로교사 30명이 참여했다. 연수의 초점은 생성형 AI를 교사가 답을 대신 만들어주는 도구로 사용하는 데 있지 않았다. 학생이 자신의 관심과 적성, 경험을 돌아보고 진로 정보를 탐색하도록 질문을 설계하는 방법에 무게를 뒀다.
생성형 AI는 사용자의 질문과 입력 내용에 따라 새로운 글과 정보, 이미지, 음성, 영상 등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같은 텍스트 생성형 AI, 이미지 생성형 AI, 음성·영상 생성형 AI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진로교육에서는 직업 정보 탐색과 관심 분야 비교, 학습계획 수립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다만 AI가 제시하는 정보가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다. 학생의 삶과 경험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진로를 단정적으로 추천할 위험도 있다. 교사가 AI 답변을 그대로 전달하기보다 학생이 질문을 다시 만들고 결과를 검증하도록 돕는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배진아 제주대 지능소프트웨어교육연구소 학술연구교수의 강의로 진행된 연수에서는 생성형 AI의 교육적 활용 방법과 진로교육 적용 사례, AI 기반 자기주도적 진로프로그램 운영 방안 등을 다뤘다.
교사들은 학생이 자신의 강점과 관심사를 구체화하도록 대화를 설계하고, AI가 제시한 진로 정보를 비교·검토하는 방법을 학습했다. 학교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AI 활용 방식도 공유했다.
자기주도적 진로설계는 학생이 교사나 부모가 정해준 길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관심과 역량을 파악하고 정보를 탐색해 선택의 근거를 만드는 과정이다. 생성형 AI는 이 과정에서 학생에게 더 많은 질문과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
결국 관건은 AI의 답변보다 질문의 질이다. 같은 AI를 사용하더라도 무엇을 묻고 어떤 조건을 넣으며 결과를 어떻게 검증하는지에 따라 교육적 효과는 달라진다.
배진아 교수는 "생성형 AI는 학생의 진로 탐색과 자기주도 학습을 돕는 교육 파트너"라며 "현장 적용 가능한 AI 교육 모델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대 지능소프트웨어교육연구소는 앞으로도 교원의 디지털 교육역량을 높이고 미래형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AI 활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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