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외환시장 개막…1500원대 환율 안정 시험대
[파이낸셜뉴스] 국내 외환시장이 6일부터 24시간 거래 체제로 본격 전환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최근 1550원 안팎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완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거래가 한산한 야간 시간대에는 글로벌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4.7원 오른 1530.3원으로 집계됐다. 기존과 같이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은 유지되지만, 이후에도 거래가 이어지면서 실시간 가격 형성 체계가 본격 가동됐다.
새 거래 체계에 따라 원·달러 외환시장은 매주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뉴욕 서머타임 기준)까지 사실상 24시간 운영된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9시에 개장해 다음 날 오전 2시에 마감한 뒤 휴장했지만,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하면 거래 공백이 사라진다. 국내 공휴일에도 외환거래는 가능하다.
이번 제도 개편은 서울 외환시장이 닫혀 있는 시간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형성되던 환율을 국내 시장으로 흡수해 가격 발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거래시간 확대로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원화 자산 투자 확대와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초기 안착 과정에서는 변동성 관리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야간 시간대에는 글로벌 경제·정치 이벤트에 환율이 즉각 반응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런던과 뉴욕 시장이 맞물리는 구간에서는 소규모 거래에도 환율이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첫날인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외환 딜링룸을 찾아 시장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구 부총리는 "24시간 개장은 원화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자산 접근성을 높이고 수출입 기업의 환리스크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총재보도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거래시간 확대에 맞춰 국내 최대 규모 외환 딜링룸인 '하나 인피니티 서울'을 중심으로 24시간 근무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4시간 개장을 계기로 원화 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 참여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기자 정보










